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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54486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여가 없는 여가’
1. 왜곡된 여가사회/ 2. 접근 방법: 여가중심성과 그 조건―역사 지평, 여가 현실, 여가 이상/ 3. 이 책의 구성
제1장 여가인식의 현재적 수준과 여가인식의 기본 틀
1. 여가인식의 두 가지 시각과 그 한계: 여가의 주변성/ 2.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여가중심적 접근: 일과 여가의 이원적 교호성
제2장 역사적 지평에서의 여가 이해: 여가의 원형을 찾아서
1. 삶과 여가의 역사적 이해/ 2. 여가의 역사적 의미와 용례/ 3. 성-속과 공-사의 제도적 메커니즘과 세속화의 의미/ 4. 성-속의 구분 및 역사적 분화와 여가
제3장 후기산업사회의 여가적 재해석: 여가자본주의와 생활세계
1. 자본주의/ 2. 산업자본주의/ 3. 후기자본주의/ 4. 여가자본주의/ 5. 여가자본주의와 생활세계
제4장 여가 개념의 재조망: 성찰적 여가
1. 여가인식의 교시적 틀/ 2. 소외, 필연, 그리고 자유/ 3. 자유로서의 여가 개념의 특성과 내용: 마르크스, 아렌트,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 4. 자유, 여가, 그리고 성찰성/ 5. 여가의 차원과 유형
나가며 ‘여가 있는 여가’를 향하여
1. 삶의 선험적 조건으로서 여가의 지위/ 2. 1차원적 탈출형 여가로부터 본원적·성찰적 여가로의 전환
책속에서
이러한 노동 패러다임하에서의 여가는 기껏해야 노동의 주변적 지위로서 그 의미가 있을 뿐, 여가를 삶 차원에서 보다 넓고 깊게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를 보인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가 여가와 풍요의 시대에 체감하는 삶의 팍팍함을 온당하게 진단하고 처방하는 데 역시 한계로 작용할 것이다. 이런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우리는 여가를 중심에 놓고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여가중심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러한 접근은 여가를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세계와 삶을 이해하는 중심적 거점으로 이해하는 방식이다.
말하자면 지금까지 여가는 노동 개념의 범위 내에서만 의미가 있었으며, 해석의 주역이 아니라 대상으로서만 존재해왔다. 여가는 이들의 논리 전쟁의 대리전에 불과했고, 여가 자체로 존재하지 못했으며, 인간의 삶을 설명하는 데 부수적인 지위로 떨어졌다. 이러한 여가는 진정한 여가가 아니라 노동에 종속된 것이며, 노동의 연장선상에서 스트레스 해소와 새로운 노동을 위한 휴식에 불과하며, 놀이 문화에 포함된 방식에 지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여가와 일은 삶을 대별하면서도 이끌고 있는 이원적 구조이다. 이를 일과 여가의 교호성이라 부르고자 한다. 일과 여가는 하나로 묶인 채 삶의 전체적인 영위라는 관점에서 동등하게 조명되어야 한다. 일과 여가의 교호성은 바로 이러한 점을 압축해 표현하는 말이다. 교호성이란 일과 여가가 번갈아 가며 삶을 지배한다는 뜻이다. 즉, 일하고 여가를 누리고, 여가를 누리고 일하는 반복적인 삶의 양식의 교체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