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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문화인류학

노년의 문화인류학

(제2개정판)

정진웅 (지은이)
  |  
한울(한울아카데미)
2012-10-25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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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문화인류학

책 정보

· 제목 : 노년의 문화인류학 (제2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대학교재/전문서적 > 인문계열 > 고고학/인류학
· ISBN : 9788946054851
· 쪽수 : 224쪽

책 소개

최근에 노년학 분야에서도 질적 접근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제는 질적 연구에 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점차 넓어지고는 있지만, 한국 사회에서의 노년 연구는 아직도 양적인 접근법과 그 언어에 많이 치우쳐 있다.

목차

제1장 노년 이해의 질적·문화적 접근
1. 현대 사회의 노년과 질적 접근의 의의 | 2. “구두쇠 할머니들의 반란”: 사례 연구를 통해 본 생애사적 관점과 사회문화적 관점의 중요성

제2장 사회노년학 이론의 개인주의적 문화 편향: 문화상대주의적 분석
1. ‘이야기’로서의 사회이론 | 2. 사회노년학 이론 개괄 | 3. 이론과 문화가 구성하는 노년 | 4. 개인주의: 숨겨진 문화 담론 | 5. 나이 듦에 대한 개인주의적 수사법을 넘어서

제3장 타자화된 노년과 공상적 노년: 미디어가 구성하는 노년 담론
1. 노년, 꿈이 없는 여행길 | 2. 타자화된 노년 | 3. 공상적 노년 담론 | 4. 노년 꿈꾸기 |

제4장 노년 호명의 정치학
1. 서론 | 2. 노년 호명의 정치학 | 3. 노년의 타자화: 언론과 노년학의 노년 호명 | 4. 결론: 노년의 호명과 관련된 제언

제5장 정체성으로서의 몸짓: 종묘공원 노년 남성들의 ‘몸짓문화’의 의미
1. 서론 | 2. 연구방법 | 3. 연구결과 | 4. 결론: 노년연구와 몸의 해석학

제6장 중년의 끝없는 연장: 미국 노년의 문화적 정체성
1. 현대 사회와 노년의 정체성 | 2. 개인주의와 노년의 정체성 | 3. 문화산업과 ‘영원한 중년’의 허상 | 4. ‘여전한 나’의 담론 |
5. 도덕적 위상 확보를 위한 노년 세대의 정체성 담론

제7장 노년의 정체성 지속을 위한 ‘해마을’ 주민들의 노력
1. 해마을 소개 | 2. 해마을에서의 자아정체감 유지의 어려움 | 3. 일상에서의 연속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 | 4. 연속성의 회복과 노년의 자아지속성의 의미

제8장 나가며: 노년의 입체적 이해를 위하여
1. 입체적 노년 이해와 질적 연구 | 2. 인식론적·방법론적 고려

저자소개

정진웅 (지은이)    정보 더보기
한국외국어대 정치학과 학사. 서울대 대학원 인류학과 석사과정 수료. 미국 일리노이대 인류학 석사 및 박사. 2012년 현재 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다. 저서로 『노년의 문화인류학』, 『웰컴 투 코리아: 북조선 사람들의 남한살이』(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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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1990년 무렵부터 우리 사회에는 폐품수집이나 삯바느질, 혹은 시장 안 가게에서의 억척스런 노동 등을 통해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 전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할머니들에 대한 언론보도가 계속 이어졌다. 이 할머니들은 거의 예외 없이 학교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고, 평생 궂은일을 하며 거의 ‘자린고비’ 수준의 근검절약을 실천한 분들이다. 돼지고기가 먹고 싶어 정육점 앞에서 30분을 살까말까 망설이다 결국은 그냥 발걸음을 돌린 이야기, 시장에서 매일 남들이 버린 끈 조각들을 모아 깨끗이 씻고 가르고 엮어서 다시 쓰는 모습 등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쉽게 쓰지 못하는 이 할머니들의 근검절약의 태도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 기부행위에는 어떤 뜻이 실려 있기에 그렇게 모은 ‘피 같은’ 재산을 송두리째 내놓을 수 있는 것일까?
…… 대부분의 ‘기부 할머니’들은 “내가 못 배운 게 한이 돼서”라고 짧게 답한다. 할머니들이 기부행위를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삶의 의미, 즉 기부 행위에 담긴 의미는 어떤 것일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할머니들의 기부행위는 자신들의 삶의 방식의 가치에 대한 일종의 존재증명이라 할 수 있다.


한 예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방영되었던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TV 프로그램의 한 코너인 <장수 퀴즈>를 들 수 있다. 이 코너는 출연자인 농촌 노인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가 자신을 규정함에서 거리를 두고 싶은 대표적 속성 중 하나인 ‘촌스러움’을 드러내도록 기획되어 있다. <장수 퀴즈>는 농촌 노인을 대접하는 프로그램의 외양을 하고는 있지만 정작 출연 노인의 속성으로 규정되는 특성은 ‘모자라는 근대적 지식과 판단력’, ‘세련되지 못한 매너’ 등으로 대표되는 일종의 ‘촌스러움’이다. 초등학교 저학년도 쉽게 답할 수 있을 만한 문제에 출연자들이 엉뚱한 답을 하는 경우 과장된 몸짓으로 배를 잡고 뒹구는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몸짓도 출연한 농촌 노인들의 비하를 부추긴다. 또한 시청자들은 이런 기획이 빚어내는 웃음에 동참함으로써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노년을 타자화하는 과정의 ‘공범’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을 끄는 현상은 노인들 중에도 <장수 퀴즈>를 즐기는 경우가 꽤 있다는 점이다. 그런 노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아마도 근대적 부문에서의 자신들의 교육적?사회적 성취로 인해 ‘촌스러움’으로부터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세련되고 풍요로운 노인’들일 것이다. 이런 경우의 ‘세련된 노인’들은 자신을 ‘노인’이라는 범주와 동일시하는 것이 아니라 ‘세련’의 범주와 동일시한다고 할 수 있다.


종묘공원은 그 자체로 ‘갈 곳 없고 외로운 노인들의 해방구’라는 사회적 낙인이 찍힌 공간이라는 점에서 자아감의 유지 측면에서는 특히 불리한 환경이다. 공원 방문자들 사이에는 이러한 외부의 비하적 시선의 존재에 대한 날선 의식이 존재하며, 그만큼 특정한 방어적 태도가 널리 확산되어 있다. 예를 들어 공원에 오기 시작한 지 여러 해 되는 사람과도 처음 얘기를 나누다 보면, “난 여기 몇 달에 한 번이나 올까 말까 해”, 혹은 “난 친구하고 약속이 있어 왔지 보통 때는 안 와”라는 식의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난 여기 오기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라” 식의 얘기도 흔히 듣게 되는 얘기 중 하나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많이 배우고 돈 많은 사람 많아”와 같은 얘기를 연구자에게 함으로써 거꾸로 종묘공원의 위상 자체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는 경우도 흔히 만나게 된다. 탑골 공원이나 종묘와 같이 종묘공원의 경계 밖에서 만나게 되는 노년 남성들의 경우, 흔히 종묘공원을 “수준 낮은 사람들” 혹은 “부랑자나 술주정뱅이들”이 가는 곳으로 규정함으로써 자신은 공원을 찾는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명백히 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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