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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언론/미디어 > 언론학/미디어론
· ISBN : 9788946055063
· 쪽수 : 480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방송 오락의 문화정치
제1장 개발독재체제와 상업방송의 대중성: TBC 약사|조항제
제2장 1970년대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신문담론과 헤게모니|김수정
제3장 제5공화국 시대 공영방송의 정치성: TV드라마를 통한 고찰|정영희
제2부 방송 생산의 사회학
제4장 일제강점기 경성방송국 출연 예기(藝妓)들의 방송활동과 방송사적 의의|이종숙
제5장 해방 이후 방송국의 전속가수제: 소리의 ‘방송주의’ 욕망과 소멸|원용진
제6장 방송과 영화의 재매개 과정: 1970년대 라디오 영화음악 프로그램에 대한 탐색|박진우
제3부 방송의 전문성, 독립성
제7장 1970년대 KBS 텔레비전 교양 피디의 직무와 직업 정체성: 방송 전문성 형성과 신기술, 그리고 ‘제작 정신’|백미숙
제8장 ‘편집권/편성권’에 갇혀버린 ‘내적 편집의 자유’ : ‘일본신문협회 편집권 성명’의 국내 도입에 관한 역사적 고찰을 중심으로|정수영
제9장 북한 라디오방송의 역사적 기원|고바야시 소메이(小林?明)
저자소개
책속에서
여성차별과 드라마 저질론은 동전의 양면을 이룬다. ‘드라마나 보고 찔찔 짜고 있다’는 남성들의 흔한 조롱은 드라마 장르와 여성 시청자를 동시에 경멸하는 말임에도, 주부는 그에 대해 분개하거나 저항하기보다는 그 비판을 정당한 것으로 내면화하며 드라마 시청의 즐거움에 수치심과 죄책감을 느낀다. 이는 동시대 서구사회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여성 시청자에 비해, 어린이 시청자를 구실로 한 ‘드라마 폐해론’, 넓게는 ‘텔레비전 유해론’은 1970년대 초반 이후 1970년대 말까지 분명하고 일관되게 나타난다. …… 아이들에 대한 유해론을 앞세운 TV 드라마에 대한 공격은 1977년 8월 인기 외화인 <6백만 불의 사나이>를 흉내내다가 어린이가 사망한 사건으로 더욱 격화된다.
사극은 1980년대 초반 드라마의 핵심 장르이며, 형식에서는 드라마 대형화 시도와 맞물려 있고 주제 면에서는 제5공화국의 출발을 지원하는 정치적 의도에 잘 부합한다, 1960~1970년대 사극이 야사, 옛날이야기가 중심이었다면, 1980년대 초반은 사극의 중심이 궁중사, 정사로 이동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KBS의 <개국>, MBC의 <조선왕조 오백년>으로 대형화된 대하드라마가 등장한 것이다. 이 두 드라마는 이성계의 역성혁명을 지지하는 맥락으로 이해되면서 신군부의 정권획득 과정을 정당화하려는 이데올로기적 의도가 내재한다는 의심을 받았다.
경성방송국에 출연했던 예기들의 방송인으로서 정체성에 관한 질문은 그들이 어떤 방식으로 담론화되었는가를 묻기 전에 어쩌면 그들은 방송인이었는가로 수정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만약 우리가 ‘방송인’을 호명할 때 어떤 역사적으로 상징화된 의미를 전제하고 있다면 과연 우리는 그 어떤 망설임도 없이 그때의 예기들을 ‘방송인’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새로운 ‘직업부인’으로 등장했던 여성 아나운서들과 달리, 그럴 수 없다면 왜 그러하고 어떻게 그런 인식이 역사적으로 구성되어왔는가? 대중적 스타로서 방송에 출연한 기생에 대한 선망과 환호 한편에는 소위 여류명창이 아닌 한 기생들의 방송출연을 두고 수많은 조롱과 비난이 따랐다. …… 방송인으로서 여성 아나운서들이 ‘바람직한 신여성’의 모습으로 재창출된 ‘양처’로 제시되었다면, 예기들은 ‘병리적 신여성’의 모습으로 비판되거나 혹은 매혹되는 ‘모던걸’로 담론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