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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88946055353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여는 글 유영모 연구의 토대와 실마리
1. 한국 근현대와 유영모의 사상/ 2. 유영모 연구의 계기/ 3. 다석 사상의 연구 자료에 대한 비판적 검토/ 4. 연구의 동향
제1장 신선 같은 삶: 빈탕한데 맞혀 놀이[與空配亨]
1. 신선 같은 삶과 사상/ 2. 신선처럼 자유롭게/ 3. 죽음을 넘는 자유의 길: 빈탕한데 맞혀 놀이
제2장 ‘나’를 불사르는 생각: 데카르트와 유영모
1. 사람은 생각하는 존재/ 2. 존재 행위로서의 생각/ 3. 신통(神通)과 영감
제3장 생명 사상
1. 생명의 본성과 진실/ 2. 생명의 때/ 3. 생명의 전체성/ 4. 생명의 자유: 맘대로 하고 몸대로 되게
제4장 민중 이해
1. 배경과 역사/ 2. 민의 눈으로 민을 보다/ 3. 민이 주다[民主]
제5장 서양의 이성 철학에 대한 반성과 유영모의 철학
1. 서양 철학의 문제와 반성/ 2. 유영모의 철학
제6장 천지인 합일 사상
1. 천지인 합일 체험과 귀일 사상/ 2. 천지인 합일 철학/ 3. 모름지기와 천지인 합일의 실천
제7장 존재와 삶의 중심 잡기: 가온 찍기
1. 가온 찍기: 이제, 여기 나의 삶 속에서 영원한 생명의 중심을 찍기/ 2. 가온 찍기와 알맞은 삶/ 3. 가온 찍기 무등(無等) 세상
제8장 한글 철학 I: 한글과 십자가의 만남
1. 한글로 철학하기/ 2. 한글의 구조와 철학/ 3. 고디(곧음) 철학/ 4. 한글과 십자가의 만남
제9장 한글 철학 II: 우리말과 글에 담긴 철학
1. 우리말과 글에 대한 풀이와 의미 부여/ 2. 때의 철학/ 3. 긋과 끗으로 나타낸 인간 이해
제10장 동서 문명의 만남 속에서 형성된 철학
1. 동서 정신문화의 창조적 만남과 유영모의 철학/ 2. 서구 문화의 주체적 수용과 세계 평화 철학/ 3. 유영모·함석헌과 한국 철학
제11장 참된 주체와 참된 전체
1. 기축 시대의 영성과 유영모의 철학/ 2. ‘나’의 깊이에서 만난 ‘전체 하나’의 절대자/ 3. ‘나’와 절대자의 소통과 사귐/ 4. 한국 현대 철학으로서 유영모 철학의 의미와 위치
마치는 글 새 문명의 실현을 위한 주체와 회통의 철학
1. 한국 주체 철학/ 2. 동서 사상을 회통한 세계 철학/ 3. 낡은 문명의 극복과 새 문명의 실현
각 장의 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질문명의 휘황찬란함은 저물어가는 물질문명의 저녁노을 같은 것인지 모른다. _ 프리초프 카프라(Fritjof Capra)
유영모의 민중 이해는 민중을 피치자로서 돌봄과 배려의 대상으로 본 유교의 민중 이해와도 다르고 민중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았던 서양 계몽철학의 민중관과도 구별된다. 유영모에게 민중은 무지몽매한 계몽의 대상이 아니라 받들어 섬길 주체이자 주인이며, 다스릴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다스리는 자치(自治)의 주체이고, 가르침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인생의 지혜와 경험을 배워야 할 어른이고 어버이다. 유영모에게 민은 정치 교육의 대상이나 혁명의 동원 대상이 아니라 끝까지 주체이고 주인으로 남는다.
유영모는 민을 씨알이라고 함으로써 민중에게 가장 품위 있고 의미 있는 이름을 부여했다. 백성을 씨알이라고 한 것은 백성 속에 하늘 생명, 영원한 신적 생명의 씨앗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씨알은 자연 생명, 인간 생명, 신적 생명을 함께 나타낸다. 민을 씨알이라고 함으로써 역사와 자연이 통합되고 인간과 신적 생명이 소통한다. 씨알로서의 민은 유식하거나 도덕적으로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민은 진화하는 자연 생명의 씨눈이며 역사적 생명의 중심이고, 신적 생명의 씨앗이다. 영원한 생명의 씨앗인 민중은 자연 생명의 바닥이며 우주 생명의 중심과 꼭대기다. 씨알은 모든 사회적 특권과 인위적인 치장, 의식과 관념에서 벗어난 인간 생명의 씨알맹이, 속알맹이를 나타낸다.
참된 세계 철학은 몇몇 천재들의 머리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 속에서 싹트고 자라나는 것이다. 세계 철학은 뛰어난 사상가들의 머리와 가슴에서 다듬어지고 정리되겠지만 세계 철학을 만들어내는 것은 동서 정신문화를 합류시키고 통합하는 세계 역사와 문명 자체일 것이다. 동서 정신문화의 합류는 서세동점의 역사를 통해 동양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동서 문화를 아우르고 동서 사상을 종합하는 사상은 어디서 나올 수 있을까? 플라톤 철학을 계승하며 서양 이성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비토리오 회슬레(Vittorio Hoesle)는 한국에서 열린 2008년 세계철학대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 문화만으로 봤을 땐 종교적 다양성이 흥미롭다. 유교·불교·샤머니즘이 공존할 뿐 아니라 기독교적 전통도 강하다. 일본과 다른 측면이다. 이런 한국적 토양에서 동양과 서양의 사상적 종합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중앙일보≫, 2008.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