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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46056404
· 쪽수 : 200쪽
책 소개
목차
발간사
머리말
1. 뱃사람, 김재근
구술자 김재근 연보
가족과 고향
기계 일을 배우다
훈련과 전쟁
산판 사업을 시작하다
인천에서 기관장을
어로 작업 중 납북되다
6개월 만에 귀환하다
흩어진 가족과의 재회
화수동 부두로 터를 옮기다
월미사를 창업하다
2. 소금꾼, 김동안
구술자 김동안 연보
서창동에서 태어나다
나의 고향, 나의 어린 시절
평택으로 피란을 가다
책보와 보리밥 도시락
고향에 머물다
군대와 나 그리고 우리 집
나와 아내, 나의 아이들
사회의 첫발, 대성목재
한화 KBC 베어링 공장
대한염업과 나의 삶
수즈끼가 있었고 가마깐도 있었다
인천 염전의 유래
흰 소금, 검은 소금
현장 총감독이 되다
노조위원장을 만나다
땅을 처분한 이유
생태공원에서 소금을 만들다
눈으로 본 염전 현장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때 탄 배가 대구리 배[저인망(底引網) 어선의 별칭]라고 저인망 어선, 쌍끌이 어선이지. 대구리라는 거는 일본말이고. 옛날에는 기계가 없을 때는 손으로 뽑아서 했단 말야. 일본말로 손이 ‘데(て, 手)’ 아니야? 데. 데구리가 아니라 데의 구리야. 그런데 데구리, 데구리 그런 거지. 저인망이라는 건 한국말이고, 쌍끌이라는 건 두 짝이 한 쌍 아니야? 두 짝이 끈다 해서 쌍끌이. 쌍끌이 배는 동지나에 가서도 하고, 주로 서해안 백령도[지도를 가리키며] 이런 데, 여기서 했어. 대청도 요리로 해서 여(거기)까지 갈 데도 있고, 대청도 서방 어업구역, 그래 여까지 갈 때도 있고, 여기 길흥도, 황해도 쪽 이런 데서도 했겠구나. 창림도, 순이도 여기는 북한 땅인데 어로한계선이니까 여까지는 딱 못 가고, 이 근처에 이렇게 한 거야. 잘못하면 어로한계선 넘을 때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보통 여기서 많이 하거든. 덕적 서방 어업구역에서.
저인망이라는 배는 안 잡히는 게 하나도 없어. 쌍끌이라고 말이야 2척이 끄는데, 심지어는 새우까지도 다 잡거든.
근데 그때는 석바위 이런 데가 경인도로만 그랬고 다 비포장이었어요. 덜거덕 덜거덕 마차가 끌고 다녔죠. 소가 끌고 가니까 엄청 걸렸지. 사람도 다 그렇게 걸어 다녔지. 우마차에 물건을 실어 보내면 그 비용이, 그때 그래두 사람 하루 품삯이 100원이라고 하면 한 300원이나 400원 준 거 같아. 사람 하루 가서 일하면 100원을 주는데 우마차하고 사람이 같이 갔다 오면 네 품(삯) 정도를 준 거 같애. 그 사람 품 하나, 소 품 둘, 뭐 마차 한 품해서 네 품 정도. 그렇게 주고, 최소 이만큼 해서 그 사람 주면 남는 것도 없어요, 허허허.
소금을 생산할 때는 물 높이도 중요해요. 제1증발지에서는 물을 좀 4~5센치(센티미터) 정도로 두껍게 쓰고 자꾸 내려오면서 수심을 얕게 쓰는 거죠. 그렇게 해서 이제 최종에는 뭐 한 0.5센치 정도나 요런[손가락으로 깊이를 나타냄] 정도로 수심을 두는 거죠. 결정지에는 0.3센치나 0.5센치를 물을 둬야 소금이 오지, 두껍게 되면 증발도 안 되고 소금도 안 와요. 작업반장들이 그런 역할을 하고 그게 기술이에요. 보급함수 20도짜리를 만드는 거, 또 수심 조절, 이런 게 다 기술 가진 반장들 역할이지요. 근데 그런 기술은 이제 선배들의 경험에 의해서 그거를 이제 받는 거죠. 어디 무슨 책자나 뭐 교육관도 없고 순전히 현장에서 이뤄지는 그걸 이어받는 거예요. 그렇게 생산된 소금은 창고로 가서 포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