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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56626
· 쪽수 : 144쪽
목차
1_도시 사람들에게 공동체란
2_가까운 이웃의 생활협동공동체
3_마을이 일터·배움터·놀이터인 마을공동체
4_나눔의 공동체와 협동 운영의 경제공동체
5_문화예술공동체
6_에너지 자립마을공동체
7_평화로운 아파트공동체 찾기
8_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이 구상하는 미래 서울
9_외국의 공동체도시
10_이런 공동체에서 살고 싶다
저자소개
책속에서
2010년을 전후해 민관이 함께 나선 거버넌스(Governance) 사업으로 마을공동체만들기운동이 새로운 공동체운동으로 등장했다. 특히 2011년 박원순 시장이 시작한 정책인 마을공동체 사업을 계기로 서울이라는 도시 곳곳에 마을사람이 중심이 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살맛나는 마을 문화가 펼쳐졌다.
이를 통해 도시에서도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기가 가능해졌다. 삶의 터전에서 이웃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마을에서 사람들과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삶의 마감을 함께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공동체마을이 생겨난 것이다. 이사 가지 않고 오랫동안 한곳에서 살 수 있는 고향 마을이 도시에서도 만들어진 것이다. 먹고 사는 일, 일자리를 찾고 만드는 일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이루어진다. 모든 것을 다 갖추지 않아도 네 것과 내 것을 우리 것으로 함께 사용하는 촌락공동체가 도시에서도 가능해졌다.
한 발짝 옆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삶을 함께할 이웃이 보인다. 발뒤꿈치를 들어 조금만 앞을 내다보면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마을이 보인다.
마을모임은 세상으로 나가는 출구이자 다양한 이웃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마을과 마을사람들에게 허브역할을 하지만 아직 그 규모나 참여율이 높지 않다. 현재 생협 조합원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정도다. 일본은 20%가 훨씬 넘고, 고베지역의 경우 60% 이상이 생협 조합원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생협의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어쩌면 ‘그들만의 폐쇄적인 세계’로만 비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을모임에 참여하는 생협 조합원은 마을의 반상회처럼 각 동마다 마을모임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김장 배추와 재료를 함께 구해 김장을 같이 하고, 때마다 고추장과 된장도 담그고, 집집마다 뭘 먹어야 할지 반찬을 함께 만들어 나누고, 서로 안 쓰는 것과 필요한 것을 교환하고, 돌아가면서 자신의 재능을 마을사람들에게 펼치고, 어르신들은 마을의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고, 젊은 사람들은 어르신들의 장을 대신 봐주고 음식을 만들어 끼니를 도와드리는 것 등 마을모임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일은 무수히 많다.
성대골은 상도3동과 상도4동에 걸쳐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 이 마을이 꿈틀대기 시작한 것은 2004년 3월 주민들이 협동조합 형태의 ‘마을 오지라퍼들의 모임’을 만든 후 부터다. 이 모임은 상도동 주민이 주축이 되어 지역 활동을 펼치는 ‘희망나눔동작네트워크(희망동네)’의 기원이 되었다. 이들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필요한 일을 끌어내고 직접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과 함께 마을공동체를 꾸려가는 사람들이다. 성대골에서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어린이도서관도 이 사람들이 동분서주하며 부산을 떤 결과물이다. 2010년 10월에 문을 연 어린이도서관은 마을의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주머니에서, 돼지저금통에서 꺼낸 비자금으로 세워진 소중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