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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중국문화
· ISBN : 9788946058484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중국의 전략문화
제1장 서론
제2장 중국의 전략문화 논쟁 비판과 연구 분석 틀
제2부 전통적 시기의 전략문화
제3장 중국의 유교적 전략문화
제4장 명의 전략문화
제5장 청의 전략문화
제3부 근대의 전략문화
제6장 중국의 공산혁명과 전략문화
제7장 중일전쟁
제8장 중국내전
제4부 현대의 전략문화
제9장 현대중국의 전략문화: ‘전통’과 ‘근대’의 충돌
제10장 중국의 한국전쟁 개입
제11장 중인전쟁
제12장 중월전쟁
제13장 결론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의 유교사상에 입각해서 본 중국의 전략문화는 여러 가지로 서구의 그것과 상반된 면을 보이고 있다. 첫째로 전쟁을 혐오한다. 천자는 ‘덕’과 ‘예’로써 백성을 다스릴 뿐 ‘정’과 ‘형’은 올바른 수단이 아니라고 주장함으로써 대외관계에서 폭력의 사용은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교정의 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본다. 이는 클라우제비츠가 제기한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라고 하는 ‘수단적 전쟁관’과 대조를 이룬다. 서양에서는 전쟁을 정치적 수단으로 간주함으로써 전쟁을 일상적인 요소, 그리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동원할 수 있는 요소로 본다. 그러나 유교에서는 전쟁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필요하다면 최후의 수단으로서만 동원가능한 것으로 본다.
전반적으로 볼 때 명의 전략문화는 유교적 원리에 충실하다. 비록 전쟁수행 과정에서 명은 현실주의적 성격의 강압적 수단과 정책을 동원하기도 했지만, 이는 결국 조공체계의 회복과 강화를 위한 기제였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베트남 원정 과정에서의 병합사례와 몽골원정에서의 무자비한 대규모 무력사용, 그리고 임진왜란 개입에서 보여준 군사력 중심의 사태해결 등은 일부 일탈행위로 볼 수도 있지만, 명의 전쟁수행은 대체로 공자?맹자 사상을 중심으로 한 유교적 전략문화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청은 비록 이민족이 수립한 국가였지만 전통적 유교사상과 명의 정치체제를 그대로 답습했다. 청도 명과 마찬가지로 주변국에 대한 책봉 및 조공체계를 유지했으며, 이를 통해 중화제국의 질서를 유지하고자 했다. 청은 문화적 우월성을 내세우고 덕과 예를 베풀면서 주변국을 동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으며, 군사력의 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청의 전쟁관은 이전 중국의 전통적 인식과 다르지 않다. 게훤의 도덕적이고 인본주의적인 전쟁관, 임칙서의 민본주의적 인식, 그리고 캉유웨이의 태평세의 연합에 이르기까지 청조의 전쟁관은 전통적 유교사상에 입각하여 민본주의를 강조하고 전쟁을 혐오하는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