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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88946059252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제1장/서론: 변화하는 세계 속의 한반도와 4대 강국
제2장/중국과 두 개의 한국
제3장/러시아와 두 개의 한국
제4장/일본과 두 개의 한국
제5장/미국과 두 개의 한국
제6장/두 개의 한국의 미래
책속에서
제2차 세계대전 후 진행된 국제적 운명 때문에 오늘날 한반도에는 두 개의 한국이 존재하지만, 그 이전 1269년 동안 그들은 하나의 국가였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남북한은 자신들의 실체를 스스로 형성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그들은 냉전 갈등의 도가니 속에서 창출되었고, 또 탈냉전 이후에는 세계화라는 외부 충격에 의해 휩쓸린 국가 정체성을 가진 불완전한 두 개의 민족국가(nation-state)로 존재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_ 10쪽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한국 속담은 강대국 틈에 있는 약소국의 안보적 곤경에 대한 종래 현실주의적 지혜를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세계 정치 속에서 한국을 두고 강대국끼리 벌인 치열한 경쟁의 파급효과는 실로 대단했다. 한 세기 이상, 특히 1894년부터 1953년 사이에 한반도는 광범위한 지정학적 투쟁과 심지어 피비린내 나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진 극심한 경쟁지역이었다. 이 경쟁에는 제국주의 일본부터 제정 러시아, 소련, 청나라, 중화인민공화국(PRC), 미국까지 다양한 정도로 연루되었고, 이는 동시대 동북아시아 국제관계에 대한 4대 강국(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다양한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_ 19쪽
지금까지 60여 년 동안 두 개의 한국이 존재했지만, 그들은 이전 1000년 이상을 하나의 국가로 존속해왔다. 이렇게 광범위한 하나의 민족적 실체가 냉전으로 인해 분단된 예를 다른 국가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 또한 남북한은 지난 수십 년에 걸쳐 국제사회에서 ‘정상적’ 민족 국가로 기능하는 각각의 메커니즘을 발전시켜왔다. 마치 엉덩이가 붙은 쌍둥이처럼 남북한의 모든 움직임과 국가 정체성은 정반대의 이념을 가진 판박이로 거듭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_ 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