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59863
· 쪽수 : 440쪽
책 소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그렇지만 남한 사회에서 이행기 과제를 성취하는 일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나는 혁명적 에너지에 관해서도 글로벌한 수준에서 ‘보존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즐겁게 상상한다. 또 혁명적 지구에도 ‘풍선 효과’가 작용한다고 상상한다. 글로벌 규모의 불균등 발전 과정으로 인해 미국과 유럽에서는 대중의 혁명적 에너지가 인종주의·고립주의 정책 및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되거나 짓눌리고 있지만, 반대로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와 더불어 한반도 남쪽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바로 그만큼 혁명적 지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동안 트로츠키를 비롯한 일부 고전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레닌과 스탈린의 차별성과 아래로부터의 사회주의의 옹호자로서 레닌과 마르크스의 공통점을 과장해왔는데, 이는 근거가 희박하다. ‘마르크스=레닌=트로츠키’라는 문제 설정 속에 억압되고 가려져 있던 마르크스 자신의 공산주의론 또는 비레닌주의적 공산주의론은 복원되고 재조명되어야 한다. 이는 21세기 공산주의의 르네상스를 위한 필수적 조건의 하나이다.
마음의 문제에는 국가에 의지하고 국가를 희구하는 대중의 ‘반동적’ 욕망도 포함되어 있다. 민주주의는 대중의 자기통치적 권력이라는 정의에서 은밀히 ‘대중’을 지워버릴 속셈이 아니라면, 우리는 대중으로부터 발원한 보이지 않는 손짓과 들리지 않는 목소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그 손짓과 목소리야말로 소비에트 민주주의와 프롤레타리아 독재, 코뮌과 국가 사이에 무한히 넓게 펼쳐져 있는 인민의 마음의 영토를 채우는 질료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