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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예술/대중문화의 이해 > 대중문화론
· ISBN : 9788946061903
· 쪽수 : 23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케이팝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것
01 진짜 그렇게 인기가 많아?
1. 한류, 그리고 케이팝 | 2. 빌보드 키드와 한국 댄스음악 팬 사이에서 | 3. 무국적과 한국 국적 그 사이 어딘가 | 4. 획일화와 혼종화: 케이팝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 5. 케이팝 브랜딩: ‘케이팝’이라는 브랜드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02 질풍노도의 시기: 1980년대 말의 한국 음악산업
1. 글로벌 저작권 체계로의 편입 | 2.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 증대 | 3. 음악 제작의 디지털화와 한국 대중음악산업 | 4. 음악산업의 주요 수용자가 된 10대들
03 새로움에 대한 갈망: 신세대 댄스음악의 흥망성쇠와 그 유산
1. ‘신세대 댄스가요’의 등장 | 2. ‘금지된 음악’ 몰래 만나기 | 3. 독창성의 문제: 표절과 신세대 댄스가요 | 4. 신세대 댄스가요의 퇴조와 새로운 흐름의 시작
04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음악: 케이팝의 등장과 발전
1. ‘케이팝’이라는 용어의 유래 | 2. 케이팝: 무국적과 한국 국적 사이 | 3. 케이팝 시스템의 양대 축: 아이돌과 기획사 | 4. 케이팝의 수익 구조 | 5. 텔레비전 산업과 케이팝 산업의 상호의존적 관계 | 6. 성숙된 지역 음악으로서의 케이팝, 그리고 글로벌화
05 케이팝, 세계로 나아가다: 케이팝과 한류
1. 한류 형성의 배경 | 2. 케이팝 한류: 동아시아의 경우 | 3. 케이팝 한류: 동아시아 외 지역의 경우 | 4. 케이팝 세계화의 미래와 브랜딩
에필로그: 케이팝은 어떻게 기억될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묘하게도 영화산업이 오랜 침체기를 끝내고 팽창하기 시작한 시기는 그때까지 큰 성장을 기록하던 음악산업이 양적 축소를 겪기 시작한 시기와 일치하는데, 이것은 단지 우연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문화산업 내의 ‘대체재’ 개념으로 이해해야 할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음악산업이 1980년대 중후반 이후 급증한 ‘문화에 대한 욕구’에 가장 빨리 영향을 받은 분야가 되었을까? 이는 다른 문화산업 분야에 비해 급변하는 수요에 비교적 쉽고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음악산업 특유의 유연성과 더불어, 이 시기에 전 세계 음악산업계에 일어난 기술혁신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혁신은 바로 음악 제작의 디지털화(digitalization)이다.
1940년대 말에서 1950년대 사이에 출생한 미국의 베이비 붐 세대들은 전후(戰後) 번영을 누린 미국 경제 상황에 힘입어 구매력을 가진 10대가 되었고, 이 구매력을 바탕으로 1960년대에 당시 새로운 음악이었던 록을 ‘젊음의 상징’으로 적극 수용하면서 미국 대중음악계를 록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해버린 역사가 있다. 그런데 한국 역시 1970년대 출생한 베이비 붐 세대들이 1980년대 후반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이전에 없던 구매력을 가진 10대가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역시나 당시 새로운 음악이었던 전자 댄스음악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 한국 음악시장 전반의 흐름을 크게 바꾼 것이다.
예전에 비해 금지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통로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 통로는 상당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 즉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중산층 이상의 수용자에 한정되어 있었던 셈이다. 수입 CD 전문 매장으로 유명했던 상아레코드나 CDX가 각각 압구정동과 대치동에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국내 힙합 음악인들이 미국과는 달리 중산층 출신이 많은 것은 바로 이 같은 배경, 즉 몇몇 한정된 루트를 통해 남들보다 빠르게 제대로 된 본토 힙합을 접할 수 있었던 사람들이 대체로 서울에 거주하는 중산층 출신이었던 것에 기인한다(이규탁, 201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