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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기독교(개신교) > 기독교(개신교) 목회/신학 > 설교/성경연구
· ISBN : 9788946062801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책머리에: 교회 개혁의 과제
제1장 향기로운 이웃이 되고자: 창립정신
제2장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과 만나기 위해: 나와 신앙
제3장 주의 길을 따라: 세상과 신앙
제4장 향린에 띄우는 연서: 신앙과 교회
제5장 성문 밖으로: 교회와 선교
제6장 아픔을 넘어 평화의 자리로: 한반도와 평화
제7장 무지갯빛 세상을 꿈꾸며: 성평등
제8장 ‘작은 예수’ 되어 십자가 함께 지고: 청년
제9장 나를 다듬어 변혁의 주체로: 교회갱신
부록: 1. 평신도 성직자 바르나바(조헌정 목사) / 2. 처음 그리스도인(조헌정 목사)
저자소개
책속에서
대부분의 기독인들의 공통 고민이겠지만, 저도 신앙과 삶의 일치, 일상에서 예수살기가 늘 고민이고 과제입니다. 주일예배를 통해서 큰 감명을 받을수록 “세상에서 자유인으로 사십시오”라는 향린의 파송사는 늘 제 어깨를 무겁게 짓누릅니다. 일요일과 달리 나머지 평일은 예수의 가치관과는 180도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괴물처럼 돌진하는, 자본 세상의 부속품으로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사는 제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파송사를 들을 때마다 제 속마음은 “나 자유인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데 자꾸 자유인으로 살아가라니 조금은 불만스럽기도 합니다. 나만 이런가? 내가 못났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교회가 자유인으로 정의롭게 양심적으로 살라고 신자들에게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도 져줘야 하는 것 아닌가? 구조에 억눌려 신음하고 있는데 설교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과연 일상 속에서 예수살기를 개개인의 책임으로만 맡겨놔서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제1장 향기로운 이웃이 되고자, 「향린공동체로 함께 살아가기」中)
여러분에게도 고통의 순간이 있었나요? 아니면 지금 그 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만약 그때가 오거든 그 고통의 순간을 온몸으로 경험해보시기 바랍니다. 까마득한 우주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는 자신이 보일 것입니다. 그런 작은 자신을 신의 따스한 시선으로 들여다보고 보살펴주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듯 어루만지고 안아주고 격려해보세요. 그러면 분명 자기 안에서 샘솟는 무한한 사랑을 발견할 것이며 위로부터 내리는 성령의 기운을 충만하게 느끼시는 넉넉함 또한 갖게 될 것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사랑하는 우리는, 더 이상 보잘것없고 쓸모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거대한 우주 속에서 신과 함께 커다란 존재로 당당히 서 있을 것입니다. 거기서 영원한 생수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제2장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과 만나기 위해, 「생명의 숲이 되기까지」 中)
너무 부끄러운 일이지만, 저는 더 이상 배가 고프지 않았습니다. 2005년에 청계천으로 가지고 나왔던 그것,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깊은 허기가 사라져가고 있었습니다. 대신에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과, 하루하루 해나가야 하는 많은 일들, 오랜 피로감, 내가 가진 걸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뱃속을 채우기 시작했습니다. 이 창피하고 너덜너덜한 변명을 눈이 초롱초롱한 향린 푸른이들의 진로 특강에서 어떻게 고백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PD가 얼마나 보람되고 의미 있는 직업인지를 자랑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제3장 주의 길을 따라,「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