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각국정치사정/정치사 > 유럽
· ISBN : 9788946063860
· 쪽수 : 544쪽
책 소개
목차
1부 숨죽인 캅카스를 가다
아제르바이잔
유가 하락에 고민 커진 석유 도시 바쿠 / 착한 아제르인도 “우리의 적은 아르메니아!” / 3대 집권을 꿈꾸는 알리예프 가문 / 무기력한 도시, 간자에서 헤매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마주친 어두운 흔적들 / 풍운아 사카슈빌리의 종착역은 어디에
아르메니아
가해자만 침묵하는 제노사이드 / 바쿠 혐오와 전쟁 무용담에 취한 시민들 / 화약고가 된 나고르노-카라바흐에서 만난 현직 총리
2부 친러시아 벨트를 가다
헝가리
경제성장 좀먹는 부다페스트의 파워 정치 / ‘작은 나라의 큰 정치인’ 꿈꾸는 오르반
세르비아
미운 오리 새끼가 된 옛 유고연방의 맹주
몰도바
친푸틴 승부수 띄운 유럽의 최빈국 / 닮고 싶은 분단의 모델 트란스니스트리아
벨라루스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부 신냉전의 심장부를 가다
우크라이나
시민혁명 3주년, 갈피 못 잡는 개혁의 길 / 속절없는 영토 분리에 대책 없는 키예프 / 힐러리를 응원한 우크라이나의 슬픈 운명
루마니아
차우셰스쿠 향수에 젖은 부쿠레슈티 / 루마니아가 NATO의 최전선이 된 이유
불가리아
사기꾼들을 피해 따스한 나라로 / 소피아에 중요한 건 대외 관계보다 내치 / 경제를 살리려면 부패의 싹부터 없애라
리투아니아
방위비 인상 압박에 서둘러 처신한 발트해의 소국
코소보
독립 10년을 앞둔 코소보, 발칸의 계륵 되나
4부 미완의 중앙아시아를 가다
우즈베키스탄
장기 집권자의 죽음을 슬퍼한 민초들 / 시늉뿐인 변화는 이제 그만 / 기이함에 덧댄 테러 유발 국가라는 불명예
카자흐스탄
나자르바예프 후임은 아직 오리무중 / ‘자원의 저주’가 만든 졸부도시 아스타나 / 실크로드의 유산, 차세대 먹거리는 물류 / 유라시아경제연합, 위기 극복의 열쇠될까
키르기스스탄
지하경제가 60%인 나라에서 살아남기 / 부패 악습을 넘어 중앙아시아 민주주의의 보루로
5부 반서방 주변 대국을 가다
터키
테러 위험을 뚫고 도착한 이스탄불 / 무소불위의 권력과 마주한 터키 / 셈법이 복잡한 술탄의 국제정치
이란
터키와 다른 길을 간 이란의 비극 / 트럼프 시대를 불편해하는 테헤란
러시아
2018년 대선은 푸틴에게 물어봐 / ‘위기는 없다’ 오만한 자존심의 항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에서 다루는 나라들은 서구 유럽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변두리에 위치해 있다. 대다수는 유럽 강대국들과 관계를 맺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어떤 식으로든 유럽 어딘가에 다리 한쪽을 걸치려고 하고 있다. EU와 NATO에 이미 가입한 경우도 있지만 거기에 들어가기 위해 꾸준히 추파를 던지는 나라들도 많다.
“여기 대통령의 고민이요? 가장 큰 일은 아르메니아와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이고, 경제 회복은 그 다음 순서죠.” 바쿠에 있는 아제르바이잔 전통 음식점에서 만난 김창규 조지아·아제르바이잔 대사는 ‘최근 알리예프의 주된 관심사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나고르노-카라바흐 사정이 한국의 독도 문제와 흡사하다고 했다. “아제르바이잔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당연히 자기들 땅이라고 여기는데 이걸 국제사법재판소(ICJ)로 들고 가서 해결할 리 만무하죠. 그러다 보니 알리예프 대통령은 빼앗긴 나고르노-카라바흐와 그 주변의 일곱 개 지역에 대해 주기적으로 공격을 가할 수밖에 없어요. 이것마저 하지 않으면 경제도 안 좋은데, 대통령이 뭐하고 있느냐며 국민 반발이 더 커질 겁니다.
오르반에게는 러시아가 필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정치적인 거예요. 오르반은 헝가리가 EU 내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러시아와 EU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하죠. 그는 EU 28개 회원국 지도자 중 하나에 머무르길 거부해요. 오르반이 ‘나는 작은 국가에서 큰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고 하는데, 그러려면 자기가 그만한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해요. 그 수단이 러시아인 것이죠. 예컨대 ‘난 러시아와 친하다. 내게는 EU 말고도 러시아가 있으니 브뤼셀(EU)로부터 독자 노선을 갈 수도 있다. 나한테 까불지 마라. 퍽 유(Fuck you), 브뤼셀!’ 뭐 이런 것이죠. 난민 문제도 EU를 견제하는 수단으로 활용한 측면이 큽니다. 오르반은 정치적인 전쟁을 좋아하고, 또 스스로를 실제보다 큰 정치인으로 여기기 때문에 강대국 사이에서 존재감을 높이는 것을 즐기고 있어요. 물론 푸틴에게도 EU 내에 헝가리와 같은 친러시아 국가가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갑겠죠. 러시아가 크림을 합병하고 나서 푸틴은 EU 정상들 가운데 오르반하고만 단독 회담을 했어요. 푸틴은 EU 국가 중에도 자신을 지지해주는 지도자가 있다는 점을 과시하고 싶었던 것이죠. 양국 간 밀월은 최고 지도자들 간 이해가 일치한 결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