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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46065239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은유적 상상력
은유, 직유, 그리고 유추 / 사회에 대한 여덟 가지 은유적 이미지
제2장 생명체로서의 사회
가족으로서의 사회 / 유기체로서의 사회 / 진화과정으로서의 사회 / 생태계로서의 사회 / 사회는 살아있는가?
제3장 기계로서의 사회
사회물리학의 꿈 / 사회공학의 꿈
제4장 전장으로서의 사회
군사적 사회 모델 / 초기의 갈등이론가들 / 현대 갈등이론 / 공적 담론 속의 전쟁 은유 / 전쟁 은유를 넘어서142
제5장 법질서로서의 사회
아노미아 / 도구로서의 규칙 / 규칙체계 / 규칙 제정자 / 규칙 해석자와 규칙 집행자 / 규칙 파괴자와 규칙 변경자 / 탈근대적 아노미 / 더 높은 수준의 법이 존재하는가?
제6장 시장으로서의 사회
시장의 철학 / 교환이론 / 쥐에서 합리적 선택으로 / 비판받는 호모 에코노미쿠스
제7장 게임으로서의 사회
사회적 게임 학습하기 / 게임하기와 시뮬레이션 / 정보 게임 / 수학적 게임 이론 / 게임으로서의 삶
제8장 연극으로서의 사회
연극 유추와 역유추 / 고프먼의 일상 속의 연극 / 터너와 역사의 드라마 / 심층 이야기
제9장 담론으로서의 사회
사회이론에서의 탈근대적 전환 / 언어에 대한 언어들 / 텍스트로서의 사회 / 대화로서의 사회 / 맺음말
후기 은유 분석 가이드
은유의 동학 / 문화의 은유적 구성 / 사회이론에서의 은유 평가하기
책속에서
전체 문명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그 문명을 지배하는 은유를 축으로 하여 조직화된다. 스파르타 사회가 군사적 조직이라는 자기 개념을 축으로 형성되었고, 고대 히브리 사회가 신성한 맹약의 이미지를 축으로 형성되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대 북미 사회는 그 사회를 지배하는 일단의 은유, 특히 시장과 게임의 형상(imagery)을 축으로 하여 조직화되어 있다. 우리가 신봉하는 은유는 우리가 누구인지―단지 개인들로서만이 아니라 문명으로서―를 중요한 방식으로 규정한다. 따라서 우리가 우리의 삶을 인도하는 은유를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우리의 은유를 의식적으로 통제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우리를 무의식적으로 통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눈먼 현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어떠한 사회적 관점도 완전하지 않으며 어떠한 은유나 유추도 사회적 전체를 모든 층위와 모든 차원에서 적절하게 포착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은유와 유추는 위험하면서도 불가피하다. 우리는 그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인간사고와 상상력의 본질적 요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보다 의식적으로, 보다 비판적으로, 그리고 보다 현명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목적에서 집필되었다.
사회의 경제적 이미지는 낭만적 시 또는 감상적 영성의 재료는 아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우리에게 삶에 대해 다소 차갑고 현실적이고 냉철한 견해를 제시하며, 사회적 관계를 계산과 통제와 같은 차가운 언어로 분석하게 한다. 우리가 경제적 렌즈를 통해 인간사회를 바라볼 경우, 사회적 삶은 생존과 경쟁이익을 위한 이기적 투쟁―그것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개인들 간의 자본주의적 투쟁이든 또는 각축하는 경제계급들 간의 사회주의적 투쟁이든 간에―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경제이론가들은 그러한 투쟁의 보다 심층적인 동학을 밝혀내고자 하는 ‘속세의 철학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