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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사회운동 일반
· ISBN : 9788946065703
· 쪽수 : 496쪽
책 소개
목차
1부 시대적 배경의 이해
와우아파트 붕괴와 광주대단지 사건
민중 담론의 등장
수도권도시선교회 이야기
알린스키와 프레이리
2부 지역운동의 발자취
경기도 시흥 | 철거민 정착마을 복음자리
경기도 성남 | 빈민지역 운동의 씨앗이 자라나다
서울 관악 | 주민의 힘, 공동체와 연대로 피어나다
서울 노원·도봉 | 가난한 주민과 함께 일군 지역공동체
서울 성북·강북 | 공동체운동의 새로운 실험지
서울 성동 | 못다 이룬 꿈, 다시 공동체를 향하여
인천 부평 | 교육과 실천, 연대 활동으로 펼쳐온 주민운동
저자소개
책속에서
마침내 시민아파트 한 동이 폭삭 무너져 내리는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났다. 1970년 4월 8일 오전 6시 45분, 서울시 마포구 창전동 산1번지의 와우(臥牛)아파트 15동 5층 건물이 형체도 없이 무너져 내려 33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부상당했다. 소가 엎드려 있는 듯한 형상의 산등성이 위에 세워진, 입주한 지 채 한 달도 안 된 시민아파트였다. 주민들은 겨울철에도 공사를 강행해 날림을 면치 못한다고 말했지만, 서울시 당국은 준공검사 때부터 “완전 합격된 이상이 없는 건물”이라고 장담했다고 한다. 이는 24년 후의 성수대교 붕괴(1994년)와 이듬해의 삼풍백화점 붕괴로 이어진 ‘한국 부실공사 잔혹사’의 서막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_ 와우아파트 붕괴와 광주대단지 사건
민중 담론에 입각한 사회운동에서는 민중이 겪고 있는 온갖 고초가 각 개인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왜곡된 사회구조와 권력층의 반민주적 행태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는 것, 그리하여 부당한 구조와 질서를 바로 세우기 위해 스스로 행동해야 함을 깨닫는 것을 민중의 의식 변화, 즉 ‘의식화’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의식화라는 말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저절로 변화가 나타나기를 기다린다기보다는 대중의 변화를 촉진하고 유도하기 위해 지식인이 의도적으로 개입하고 움직인다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_ 민중 담론의 등장
‘그냥 산다’는 말은 나중에 ‘복음자리’로까지 이어지는, 작은공동체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할 때 가장 자주 쓰는 표현이다. 작은공동체 사람들은 주민 속에서 살아가는 데 무슨 목적이나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무엇을 목적으로, 무엇을 이루기 위해 주민과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산다’는 것이다. 흔히 사회운동 담론에 등장하는 대중의 의식화니 조직화니 하는 표현도 사용하는 법이 없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을 ‘활동가’나 ‘조직가’라고 인식하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은 주민이고, 주민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_ 경기도 시흥 | 철거민 정착마을 복음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