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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46066250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1부
선사시대
1장 무문자언어
2장 다수 언어 어족들
2부
역사의 기반
3장 역사와 문자
4장 신성문자와 이집트
5장 중국어 - 가장 오래 생존한 언어
3부
언어의 팽창
6장 그리스어 - 정복과 문화
7장 라틴어 - 정복과 지배
8장 아랍어 - 정복과 종교
4부
언어와 국가
9장 단테는 이탈리아어로 저술했을까?
10장 게르만어에서 현대 영어까지
11장 민족 언어의 시대
5부
유럽과 세계
12장 유럽의 언어와 세계의 언어
13장 어떻게 언어가 탄생 또는 생성되는가
14장 어떻게 언어가 소멸하는가
6부
근대, 현대, 미래
15장 영어의 전성기
16장 중국어와 중국에서의 영어
17장 다음 시대의 모습
책속에서
근대 바로 직전의 전근대 인류 해부학 전문가들은 10만 년에서 15만 년 동안 현생인류인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homo sapience sapience: 신인류)의 외형적인 모습에 그다지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한다. 이 시기 동안 이미 인류의 두뇌 및 발성기관은 오늘날과 거의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었고, 지능이나 해부학적으로도 초기 인류가 언어를 사용하는 데 장애가 될 만한 요소가 없었다고 추정된다. 원시인류는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혀와 후두부(laryngeal)에 성대를 가지고 있어 현대인과 유사했다. 또 그들은 발화하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되는, 많은 주름으로 이뤄진 뇌를 가지고 있었다.
로마 시대 때 그리스어는 이 외에도 아주 중요한 역할이 있었는데 바로 기독교 성경이 그리스어로 쓰인 것이다. 예수는 원래 아람어를 사용했지만, 신약 기록은 그리스어로 기록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그리스어는 기독교의 가장 중요 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초기 기독교 시대에는 언어에 구애받지 않았다. 당시 로마 서부에서 라틴어는 교회의 핵심적인 언어였다. 동쪽 지방에서는 지역에 따라 아람어 외에도 아르메니아어, 시리아어, 콥트어 등으로 중요한 문헌들이 번역되었다. (중략) 그리스어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동로마 지배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기독교가 여러 종교 중 하나에 불과했던 한계를 넘어, 제국의 공식적인 종교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리스어가 교회의 언어로서 중요한 위치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교회 내에서 라틴어의 위치는 절대적이었으나 16세기 종교개혁이 발생하고 신교도들이 라틴어 대신 지역 언어로 예배하면서 라틴어의 위상이 흔들리게 되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는 라틴어 사용을 고수했고, 1960년대에 각국의 가톨릭교회에서 언어를 바꾸기 전까지 계속 사용되었다. 라틴어는 발화 및 문자언어로 아주 오랫동안 종교뿐 아니라 과학 및 고등교육에서 사용되었다. 라틴어 외의 다른 언어로 과학 문헌이나 학술적 문헌을 기록하는 것은 18세기 이후에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 이전 시대의 유명한 철학자들인 르네 데카르트(Rene Descartes, 프랑스), 아이작 뉴턴(Isaac Newton, 영국), 고트프리트 라이프니츠(Gottfried Leibniz, 독일) 등은 라틴어로 자신의 저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