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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외교정책/외교학
· ISBN : 9788946068131
· 쪽수 : 66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아라크네의 도전
서론_국제정치이론을 넘어서
제1부 네트워크의 국제정치학적 원용
제1장_네트워크 이론의 원용
제2장_네트워크의 국제정치학적 이해
제3장_네트워크 세계정치의 분석틀
제2부 네트워크 세계정치이론의 도전
제4장_정보혁명과 세계정치 변환론
제5장_권력 변환과 네트워크 권력론
제6장_국가 변환과 네트워크 국가론
제7장_질서 변환과 네트워크 질서론
제8장_중견국의 네트워크 전략론
제3부 네트워크 세계정치이론의 적용
제9장_글로벌 패권 경쟁과 표준 경쟁
제10장_외교 변환과 디지털 공공 외교
제11장_사이버 안보의 비대칭 망제정치
제12장_글로벌 문화 산업과 디지털 한류
제13장_사이버공간의 글로벌 지식질서
결론_네트워크 세계정치이론을 찾아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렇게 보면 인간 만사 모든 것이 네트워크가 아닌 것이 없다. 실제로 노드와 링크의 내용을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우리 주위에는 다양한 종류의 네트워크가 존재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연(三緣), 즉 인연, 학연, 혈연의 네트워크에서부터 교통망, 방송망, 통신망이나 상품의 판매망과 종교의 포교망 등에 이르기까지 모두 네트워크의 형태를 띠고 움직인다. 최근 네트워크 논의에서 중심에 선 것은 단연 인터넷과 월드와이드웹이며, 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소셜 네트워크이다. 이 밖에도 지구화 시대를 맞이해 전염병 전파의 네트워크나 테러리스트들의 네트워크 또는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복합(複合, complexity)은 그리 쉬운 말은 아니다. 쉽게 보면 단순(單純, simplicity)의 반대말로 이해할 수 있지만, 일상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복잡(複雜, complicatedness)과 헷갈릴 수 있다. 복합에서 복(複)은 옷(衤=衣)을 겹쳐서(复) 입는 일, 또는 사물이 겹쳐지는 일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렇게 겹쳐지는 일이 단순히 뒤섞이는 잡(雜)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는 합(合)이 된다는 것이 복합 개념의 핵심이다. 다시 말해 복(複)이 잡(雜)이 아니라 합(合)이 되는 고유한 공식, 즉 일종의 ‘무질서 속의 질서’가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복(複)이 합(合)이 되는 고유한 공식의 내용은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복합의 개념과 더 나아가 복합 네트워크의 내용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들어 있다.
이 책에서 거론하고 싶은 것은, 네트워크의 시대를 맞이해 이제는 군사 안보라는 무대 위에서 강대국이라는 주연배우들이 펼치는 세력균형의 연기만 보아서는 21세기 세계정치라는 연극을 더는 제대로 감상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특히 단순히 일반 관객의 입장에서 수동적으로 연극을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고급 비평가의 안목에서 비판적으로 연극을 감상하려면 주연배우가 무대 위에서 벌이는 연기를 넘어서는 연극의 복합성, 즉 무대 위뿐만 아니라 무대 뒤의 구조와 무대 아래의 과정까지도 볼 수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네트워크 시대의 세계정치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육안으로 보이는 부분을 넘어서 벌어지는 세계정치의 복합성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