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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인물
· ISBN : 9788946416406
· 쪽수 : 136쪽
책 소개
목차
어린이 독자들에게
1.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경성의 순둥이 부잣집 도련님
붉은 피, 붉은 등과 ‘파른’이라는 호
휘문중학교 시절, 나의 길을 찾아서
연전 시절, 신문 배달 고학생
우리 기쁜 젊은 날, 역사학을 만나다
2. 고고학자 손보기, 우리 역사를 구석기시대로 끌어올리다
미국 유학길에 오르다
부랴부랴, 유적 발굴에 나선 까닭은?
손보기 발보기 교수님, 석장리 발굴 현장에서
공주 석장리에서 구석기시대를 만나다
3. 역사학자 손보기, 역사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다
우리 역사를 손보기 해 드립니다!
고려의 금속활자가 세계 최초라는 사실을 알리다
우리 역사에서 오래된 미래를 찾다
글쓴이의 말
손보기 박사를 추억하며
손보기 박사가 걸어온 길
글쓴이·그린이 소개
책속에서
나라를 빼앗긴 설움은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개구쟁이 부잣집 도련님도 예외가 아니었지요.
손보기가 열 살 무렵,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경찰서 앞을 막 지나는데, 일본 순사 하나가 문을 벌컥 열고 나오더니 손보기에게 다짜고짜 작은 망치를 휘두르는 게 아니겠어요?
“으악!”
손보기는 외마디 비명을 질렀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이마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려 눈을 뜰 수조차 없었지요.
이게 웬일이랍니까? 아니, 대낮에 길 한복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도대체 왜 일본 순사는 열 살짜리 어린아이한테 망치를 휘둘렀을까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중에서
구석기를 이야기하다 보면, 주먹도끼니 찌르개니 긁개니 하는 용어가 나옵니다. 이런 말들을 만들어 널리 보급한 분이 바로 손보기 박사입니다. 고고학 용어는 타제석기니 마제석기니 해서 일본식 한자어로 된 말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어렵고 뜻이 잘 전달되지 않아서 어리둥절하게 만들지요.
손 박사는 석기의 쓰임새를 중심으로 구석기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석기를 사냥이나 도살하는 데 쓰는 것, 부엌에서 조리하는 데 쓰는 것, 일반 연장으로 땅을 파고 구멍을 뚫고 나무를 깎고 자르는 데 쓰는 것, 석기를 만드는 데 쓰는 것, 예술 활동으로 그림을 그리고 새기는 것, 나머지 부스러기들로 나누고 그에 따라 석기의 이름을 지었지요. 주먹도끼니 찌르개니 긁개니 새기개니 밀개니 모룻돌이니, 모두 쓰임새를 염두에 둔 순우리말 이름입니다.
- ‘고고학자 손보기, 우리 역사를 구석기시대로 끌어올리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