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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46416789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슬리퍼를 신은 신데렐라
-엄마의 당연한 의무
1학년 A반의 아기 염소들
-너희는 혼자가 아니야
다이어트 하는 백설 공주
-불완전함이여, 영원하라
수완 좋은 아기 돼지 세 자매
-늑대에게 부족한 한 가지
개구리 가족의 불화
-생각만큼 어리지 않아요
탑 속의 슈퍼스타
-나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잠들어 버린 병실의 공주
-희망마저 빼앗겼을 때
옮긴이의 말
글쓴이ㆍ그린이ㆍ옮긴이 소개
책속에서
물론 딸들은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화가였고, 그때는 전시회를 열기도 했고, 미술 경연 대회에서 상도 받았다는 사실을. 하지만 그건 아주아주 먼 옛날, 자기들의 엄마가 되기 전의 일이었습니다. 이제 엄마가 된 이상, 부엌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맨발이라니!
아침에 아이를 깨우고, 맛있는 샌드위치와 따끈한 코코아를 먹이는 것은 엄마의 당연한 의무라고 딸들은 여겼습니다. 그리고 엄마라면 항상 미소를 짓고 있어야 하고, 학교에 가져갈 준비물은 다 챙겼는지 물어보고, 창문을 내다보며 잘 다녀오라고 손을 흔들어 주고, 맛있는 간식을 차려 놓고 집에서 기다리다가 숙제를 도와주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슬리퍼를 신은 신데렐라 편
하지만 헛된 기대일 뿐이었습니다. 상황은 오히려 정반대였습니다. 심술쟁이 늑대는 점점 더 못된 짓을 일삼았습니다. 아기 염소들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고, 주스나 도넛을 사먹으라고 받은 용돈까지 빼앗았습니다. 아기 염소들은 이제 학교 매점에서 아무것도 사 먹을 수 없었습니다. 식욕을 잃어버린 아기 염소들에게 그건 그리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심각한 것은 아기 염소 일곱 마리 모두가, 자기만 심술쟁이 늑대의 피해자라고 여긴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심술쟁이 늑대는 매우 교활해서 아무도 보지 않을 때만 아기 염소들을 괴롭혔습니다. 이런 나쁜 일은 혹시라도 다른 친구와 공유하게 되면, 금방 비밀이 새어 나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피해자가 자기뿐이라고 알고 있으면, 마치 단단한 바위처럼 침묵할 수밖에 없는 법이랍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아기 염소들은 더욱더 고통받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교실에서는 아무 일 없는 척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1학년 A반의 아기 염소들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