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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46416925
· 쪽수 : 128쪽
책 소개
목차
꼬마 송송과 친구들 · 엄마는 쟁이쟁이다 · 상상의 섬, 이어도 · 안개 짙은 날에는 상상선이 뜬다 ·
엄마가 사라졌다 · 느영 나영 우리 둘이 · 자랑자랑 웡이자랑 · 네 꿈을 이뤄 줄게 ·
코딱지라고요? ·먼바다까지 헤엄쳐 가자 · 초승달 뜨는 밤, 비자나무 숲으로 ·
엄마를 찾아라 · 보름달 같은 복숭아 · 달빛의 마법은 피할 수 없어· 글쓴이의 말 · 그린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송송아, 지금은 빗자루들이 마카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첨부터 그랬던 건 아이데이. 빗자루들이 이래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기 누구 덕이겠노?”
“그야, 맨 처음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난 위대한 마녀 덕분이겠지.”
할머니는 빙그레 웃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아이다. 빗자루들이 땅을 떠나가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된 거는, 첨으로 하늘을 날고 싶다꼬 상상한 빗자루가 있었기 때문이데이. 빗자루들은 땅을 쓰는 일이나 하고 살아야 한다꼬 마카 그래 생각할 적에, 지 혼자 하늘을 날고 싶다꼬 상상한 빗자루, 가아가 참말로 대단한 아안기라. 마녀는 가아가 하는 상상을 쪼매 도와줬을 뿐이제. 마녀의 마법은 바로 그런 기다, 알겠나?”
나는 머리를 갸웃거렸다. 할머니의 말은 조금 알쏭달쏭했다.
“세상에 다른 상상을 하는 아아들이 없으믄, 마녀의 마법도 없데이. 그라니까 우리 송송이같이 훌륭한 꼬마는 가아들을 잘 도와주기만 하믄 된다.”
할머니는 내 눈을 보면서 덧붙였다.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할머니의 말을 다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다른 상상을 하는 애들을 도와주는 게 마법이라면 나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파란 하늘엔 하얀 양떼구름이 가득했다. 구름은 모두 비가 될 상상을 하면서 둥실둥실 흘러갔다. 비가 되어 강으로 내려가 물고기와 노는 상상, 드넓은 바다까지 흘러가는 상상, 숲 속에 내려가 나무뿌리로 스며드는 상상.
“어, 쟨 뭐야? 히히히.”
맨 뒤에서 몽실몽실 떠가는 아기 구름 때문에 웃음이 터졌다.
아기 구름의 상상은 정말 엉뚱했다.
“할망, 쟤 좀 봐요. 구름 주제에 날개를 갖고 싶대요, 히히. 바람에 떠밀려 다니는 게 지겨운가 봐요.”
그 순간, 할머니가 들려준 얘기가 떠올랐다.
“세상에 다른 상상을 하는 아아들이 없으믄, 마녀의 마법도 없데이.”
‘맞아, 할머니가 그랬지? 그렇다면…….’
나는 팔을 휘휘 흔들어 아기 구름을 불렀다.
“얘! 나 좀 봐. 난 꼬마 송송이야. 너, 네 맘대로 막 날아다니고 싶지? 커다란 날개가 있으면 좋겠지? 그래, 맞아. 새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