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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여행에세이 > 해외여행에세이
· ISBN : 9788946418189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 프롤로그
1장 아름다운 휴가
레이크 디스트릭트를 떠나며 | 1년 6개월 전 | 석 달 전 | 떠나기 이틀 전 |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
부활을 믿는다 | 어미 양이 우는 이유 | 우디의 오두막집 | 그때 그 집 마당
2장 우디의 오두막집에서
슬픈 벚꽃이 또 피었다 | 수선화 가득한 묘지에서 | 우유 배달부가 들르는 아침 | 비 오는 날 정원에선 |
불이 켜진 누군가의 집 | 달이 뜬다 | 양들에게 묻는다 | 커피 한 잔이 주는 것들 | 어느 오후의 행복 |
심심하게 좋은 날 | 허드윅 양을 만나다
3장 딸 그리고 엄마
떠나는 독립, 보내는 독립 | 내가 한 건 대화가 아니었나 | 어른이 된다는 건 | 어둠이 스며드는 시간에 |
모든 집은 한 권의 책이 된다 | 밤길 위의 노라 존스 | 어른도 답이 없다 | 미안하다, 고맙다 |
우리는 모두 돌아간다 | 부치지 못한 엽서 | 딸의 친구가 찾아오다 | 이다음에 | 이곳에서의 나의 하루
4장 초원의 빛이여
내 그림자를 밟으며 | 아프고 부대껴야 빛난다 | 동행 | 비 오는 날, 토토로를 기다리며 | 카페에서 |
어느 오후의 그리움 | 초원의 빛이여 | 상상해본다 | 하루하루가 시험이다| 다 내려놓자 | 리 오스카의 마이로드 |
아름답게 늙자 | 다만 부끄럽지 않게 | 거짓말 그리고 위로| 누군가 이룬 나의 꿈 | 아이들은 운다 | 멈추지 않을 대화
5부 만남
베아트릭스 포터를 찾아서 | 워즈워스의 수선화 | 올드 던전 그릴 펍 | 세라 할머니의 진저브레드 가게 |
자연의 수호신, 존 러스킨 | 내셔널 트러스트의 론슬리 | 산에서 만난 할머니 | 캐롤라인과 존 왓슨의 유트리 농장 |
수선화를 사랑한 존 파킨슨 | 베아트릭스를 지켜준 윌리엄 힐리스
6부 자연의 드라마
꿈을 잇는 레이크 디스트릭트 | 자연에 몸을 담근다 | 마을길에서 차를 돌담에 처박다 | 너무 작고 초라한! |
깊은 초록빛의 에라 포스 폭포 | 호수를 품은 리틀 랑데일, 그레이트 랑데일 | 암벽등반의 길, 잭스 레이크 |
느린 산책자의 길, A592도로 | 산길 따라 커크스톤 패스 | 나무 심는 사람들 | 부끄럽지 않을 흔적 |
세월은 그냥 흐르지 않았다
∴ 에필로그
∴ 부록
레이크 디스트릭트 마을 산책 | 레이크 디스트릭트 정원 산책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멀리 떠나왔던 건 결국 다시 돌아가기 위한 길이었다. 떠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후회도 있었다. 하지만 떠나오지 않았다면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영원히 몰랐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도 해본다. 이 낯선 영국에서 맞았던 마흔, 그리고 다시 돌아가 맞게 될 내 40대의 제2부. 무모하게 떠나왔지만 무모하게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남겨진 나의 시간을 난 또 어떻게 맞아야 할까.
_ 떠나기 이틀 전 中
서울대학교병원의 뒤뜰 너머로 창경궁의 벚꽃이 한창이었다. 엄마는 저 흰 것들이 나비냐고 내게 물었다. …… “참 곱다.” 그리고 그해 봄, 보름이 안 돼 엄마는 세상을 떠났다. 지금도 참 많이 후회한다. 왜 그날 그 지독한 소독 냄새 나는 병원에서 엄마를 꺼내주지 못했을까? 왜 못내 눈 못 떼는 하얀 창경궁 벚꽃을 같이 보러 가자고 권해 보지도 않았을까? 그땐 그게 엄마의 마지막 봄일 것이라 생각 못했다. 그땐 그걸 보고 가셨으면 덜 아프게 가셨을 거라 알아차리지 못했다.
벚꽃이 너무 고와서인지, 내 서러움이 깊어서인지 다시 아랫배가 틀어온다. 참 서러운 벚꽃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에도 있었다.
_ 슬픈 벚꽃이 또 피었다 中
“그런 거야? 인생이?”
“그런 거지 뭐. 왜 싱겁냐?”
“응. 뭐가 되게 재미없다.”
“너, 어른이 된다는 게 뭔 줄 알어?”
“글쎄?”
“인생이 별거 아니라는 걸 알게 되는 거. 근데 그 별것도 아닌 인생이 죽도록 힘들다는 걸 알게 되는 거.”
“쳇, 어른 안 되는 게 낫겠다.”
그러게. 나도 어른이 되지 말걸 그랬다, 그런 후회 종종 한다.
_어른이 된다는 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