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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46418653
· 쪽수 : 241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코스 소개
1부 세종대왕 산책길_ 초정에서 피운 창조의 꽃
_ 세종, 초정에 들다
_ 눈이 머물고 마음이 머물고
_ 필연이 되고 운명이 되고
_ 도전으로 피운 창조의 꽃
_ 환궁과 두 번째 행차
_ 학이 품은 마을 왕을 품은 초정
_ 옛 시로 만나는 초정리 마을
2부 운보 예술길_ 초정에 핀 예술의 혼
_ 인연
_ 그곳에 사랑이 있었네
_ 삶의 소리, 화폭에 담다
_ 소리, 붓끝에서 울리고
_ 꽃은 또 다시 꽃으로 피어나고
3부 김유신 리더길_ 구라산성, 왕들의 전쟁터
_ 난세의 영웅들
_ 통일을 위해 오른 김유신
_ 왕이 되고자 성에 오르다
_ 구라산에서 펼쳐진 왕들의 전쟁
_ 축성설화 속에 숨은 역사 코드(남매 축성설화)
_ 왕들이 꿈꾼 미래(구려사 미륵불, 일광삼존불, 영하리 부처)
_ 천 년 뒤, 성에 오르다
4부 한봉수 충효길_ 번개대장의 독립운동
_ 평민에서 의병으로
_ 명포수에서 번개대장으로
_ 동에 번쩍, 서에 번쩍
_ 독립운동으로 다시 역사에
_ 길에서 만나는 충과 효
5부 마음으로 만나는 세종대왕 100리길
_ 길과 길이 만나고,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책속에서
임금 맞을 채비를 끝낸 초정은 다시 차분해졌다. 산울림처럼 퍼져 나가던 목수의 망치 소리도 관원의 말발굽 소리도 산자락 아래로 잦아들었다. 부스스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마을에 훈풍이 불어왔다. 경칩을 앞두고 얼었던 땅이 풀리고, 웅숭그레 어깨를 맞대고 있던 산자락에도 옅은 연둣빛 촉들이 어른댔다. 문득 조선의 중심이 된 초정의 하늘은 시리도록 파랗게 드리워져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내 병이 이미 위중하므로 정사에 힘쓸 도리가 없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 이와 같이 소홀하게 할 수는 없다. 근래에 와서 병이 더욱 심해졌다. 왕위에 30년 동안이나 있었으므로 부지런해야 할 정사에 게으름을 피운 지 오래되었다. 임금이 늙고 병들면 세자가 정사를 섭행하는데, 이것은 예로부터 내려오던 관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