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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46419292
· 쪽수 : 104쪽
책 소개
목차
바람을 가르다
천둥 번개는 그쳐요?
해가 서쪽에서 뜬 날
추천사 _ 이상배 심사위원
수상 소감 _ 김혜온
리뷰
책속에서
3교시 수학 시간이었다.
“야, 너 이거 풀 수 있지? 텔레비전에서 보니까 어떤 장애인은 수학 완전 잘해서 어려운 것도 척척 풀더라. 한번 배운 건 절대 잊어버리지도 않고.”
용재가 학습지를 내게 내밀며 말했다.
“그, 그건 자, 폐, 폐증인가 그런 거고. 난 뇌, 벼, 병변이거든.”
“그거나 그거나.”
“와, 완전히 다른 거거든. 난 거, 걷는 거랑 마, 말하는 것이 조, 조금 부, 불편…….”
“알았어, 알았어. 말도 잘 못하면서 따지기는.”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이기 때문이다.
_ <바람을 가르다>
그때까지 나는 한 번도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못 달리는 게 당연하니까. 그런데 용재가 머리카락을 마구 휘날리며 달리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 달릴 때 기, 기분이 어때?”
정리 체조를 하러 운동장으로 나갈 때 용재에게 물었다.
“기분? 그냥 달리는 거지. 일등으로 달리면 기분이 좋긴 해.”
“바, 바람이 조, 좀 다르지 아, 않아?”
“다르긴 뭐가 달라.”
“조옴 다, 다른 것 같던데…… 바, 바람을 가, 가르는 것 같아?”
“바람을 가른다고?”
“나, 나도 다, 달릴 때 기, 기분 알고 싶다.”
“그러고 보니……. 너, 달려 본 적이 없겠구나!”
엄청난 발견을 한 얼굴로 용재가 소리쳤다. 내가 달리지 못한다는 걸 그제야 실감할 지경이었다.
_ <바람을 가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