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46420960
· 쪽수 : 208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 숲을 읽어드립니다
1장. 나를 만나는 숲
나무 이름쯤은 몰라도 돼 | 자연을 공부하지 말고 느끼자 | 자연에서나 만나기
2장. 이유 없는 생명은 없다
꽃이 저마다 다르게 생긴 이유 | 꽃이 지는 걸 슬퍼하지 말아요 | 단풍이 드는 이유
3장. 나무의 행복, 꽃의 해복, 나의 행복
아모르파티! | 나무의 꿈은 무엇일까? | 모로 가도 행복하면 그만 | 매미처럼 살 수 있을까?
4장. 선택한 것은 감당하면 된다
질경이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 내 상처는 내가 | 거위벌레의 책임감 | 무른 나무라도 괜찮아 | 나무가 좋을까? 풀이 좋을까?
5장. 잘못된 것을 인정해야 더 잘못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나이테로 방향을 알 수 있을까? | 잘못 알고 있는 자연 상식 | 아까시나무는 무죄! | 다람쥐가 숲을 가꾼다?
6장. 잘나지 않아도 괜찮아
자연도 실수한다 | 대나무는 풀일까, 나무일까? | 작은 나무가 숲을 구한다
7장. 혼자 사는 생명은 없다
함께 사는 식물과 곤충 | 애벌레야 고마워 | 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 덩굴나무는 죄가 없다
8장. 다르게 보기
뽕나무에서 실크로드를 보다 | 겨울에도 나무는 살아있다 | 균형을 아는 나무 |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 모르는 게 있어서 좋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혼자 숲길을 걸을 때는 멍하니 걸어도 좋지만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가보세요. 그러다 보면 눈에 띄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왜 내 눈에 유독 띄었는지를 찬찬히 생각해보세요. 내가 본 것이 바로 ‘나 자신’이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내가 본 사물, 현상, 느낌과 다른 것을 만났을 거예요. 그들은 나와 다른 사람이니까 당연하죠.
혼자 숲길을 여행하며 만나게 되는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다가가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그래야 진짜 ‘나’를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나 자신’은 아직은 좀 투박하고 낯설 수 있어요. 하지만 쇳물을 정제하고 제련해서 순수하고 단단한 좋은 쇠를 얻듯, 나 역시 차근차근 정제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해야 할 일이죠.
주말에는 마음먹고 집 뒷산이나 공원에라도 나가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땀을 흘리며 걸어보는 건 어때요?
단풍나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이름이 ‘단풍나무’예요. 우리나라에 있는 단풍나무 종류는 20여 가지나 되는데, 모두 ‘단풍나무’처럼 시옷 자 열매를 매달고 있습니다. 이 열매가 마르면서 둘로 갈라져 날아갈 때면 그 모습을 한참 보고 있게 돼요. 프로펠러처럼 잘 날거든요.
어쨌든 그 ‘단풍나무’가 왜 단풍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냐면, 단풍이 예쁘게 잘 들어서입니다. 주변에 단풍이 드는 나무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이 나무가 단풍나무라는 이름을 가져갔어요. 유독 예뻤겠지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을 테고요.
우리는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어가면 ‘와! 이제 가을이구나!’ 합니다. 가을이 되면 온 숲이 울긋불긋해요. 온 나무, 온 산에 단풍이 들지요. 그런데 단풍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자연의 섭리를 우리가 모두 다 알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되어 나뭇잎이 물들기 시작하는 이유는 바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함입니다. 겨울은 춥잖아요.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수분이 가득한 잎이 얼어버리겠죠. 그러면 세포가 파괴되니까 결국 죽거나 썩게 되고요. 그래서 얼기 전에 미리 잎을 떨어뜨리고, 잎이 진자리를 말끔하게 마무리해서 닫아 놓는 겁니다.
추운 겨울은 알로, 많이 먹어야 할 때는 애벌레로, 성충으로 우화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번데기로, 짝짓기를 위해서는 날개를 달고 있는 성충으로. 제각각 상황에 맞게 몸을 변화시켜서 살아가지요.
하나의 모습, 생각만을 고집한 채 자신과 맞지 않는 것은 비난하고 탓만 하기보다 세상에 맞춰서 자신을 변화해 나가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의 자세가 아닐까요? 우리는 곤충처럼 외모를 바꾸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생각은 바꿀 수 있어요. 주어진 삶을 잘 살다가 내가 가진 모습 중 버리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과감하게 허물 벗듯 벗어보는 건 어떨까요? 쉽지 않겠지만 한번 시도해보는 거죠. 매미가 그랬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