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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46421073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007
출전 없는 선수처럼 015
관심과 인연 025
모든 것은 변한다 035
그곳에서 살고 싶다 043
프놈펜발 시아누크빌행 051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060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067
벚꽃을 올려다보며 075
‘멋지다’의 두 가지 의미 084
또 하나의 세상 093
이것이 바로 그…! 101
여름 가족여행 108
이틀간의 여행 116
여름방학과 이상향 125
여행자의 외로움 133
귀찮음은 불행일까 140
재방문 여행기록 148
다시 찾은 성지 156
궁합이 맞지 않아도 괜찮아 165
잠깐의 짝사랑 174
인연과 여행과 인생이란 182
기억의 진위 190
선택받지 못할 장소 199
좋아하는 마을에 볼일이 있습니다 207
지도에 대하여 215
‘신이 다녀가는 곳’에 깃든 배려 222
나에게 쇼도시마란 230
리뷰
책속에서
선행을 베푸는 행위처럼 보이지만, 내가 베풀고 싶은 것은 선이 아니다. 나는 빚을 갚고 싶을 뿐이다. 내가 여행할 때마다 수많은 사람에게 받았던 셀 수 없을 정도의 큰 빚을 ‘지금 내 눈앞의 당신에게 갚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선행을 베푸는 행위처럼 여유롭지 못하고 초조하다. 빚을 갚지 못하면 큰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학창시절 가난한 배낭여행을 했을 때 우연히 만난 일본인 스님께서 레스토랑에서 밥을 사주신 적도 있었다. 네팔의 카트만두였는데, 덕분에 배낭여행을 하면서 제대로 된 레스토랑을 처음 들어가 봤다. “당신이 조금 더 나이가 들게 되었을 때 어린 여행자에게 밥을 사주면 됩니다. 그것이 카르마(Karma)이니까요"라는 말을 남기며 스님은 웃었다.
그렇다 해도 이렇게나 많은 인파 속에 파묻힌 상태로 술을 마시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옆 사람과 밀착한 채 자신들의 이야기에 몰두하고 마실 수 있는지 의아해하며 보고 있자니, 문득 이국 문화에 해 생각하게 된다. 무엇이 불편하고 그렇지 않은지는 아주 사소한 문제라 그 나라의 문화에 따라 전혀 다르기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