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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반려동물
· ISBN : 9788947543620
· 쪽수 : 21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게으르고 또 게으른 견주를 위하여
게으름 자가진단 테스트
1장 유기견 이뽕실과의 만남
- 꼭 다시 만나자, 로디멜
365일 육식주의자에서 졸지에 채식주의자로 개종당한 이야기|로디멜은 누구인가|로디, 너는 내 모든 여름이었어
- 나이스 투 밋쵸, 뽕실!
배신자는 이 안에 있다|미스터리 동물병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복실이의 뿌리, 그리고 나의 책임
2장 유기견이라 더 특별한 적응법-적응 최소소 훈련법
- 유기견을 차별하라!
유기견과 분양견은 기억이 다르다|그 애가 처음 웃던 날
- 초면엔 그냥 늘어져 있어라
안면 트기 대작전|슬금슬금 접근하다
- 개는 무조건 사랑한다, 당신을
3장 대소변 가리기는 기본 중의 기본-배변 최소소 훈련법
- 배변 훈련 눈 감고 후딱 해치우기
언제까지 강아지 똥꼬만 따라다닐 텐가?|배변 패드와 친해지게 하자
- 엉뚱한 데다 하는 배변, 멋지게 대응하는 법
혼내지 마라|30분 무시 후 일상으로
- 잘 먹이고 잘 재우기
이뽕실은 뭘 먹고 사나요?|이뽕실을 재우고 싶을 때
4장 집에 혼자 두어도 OK-분리불안 최소소 훈련법
- 분리불안, 이렇게 하면 걱정 없다
느릿느릿 손을 닦고 흐느적흐느적 옷을 갈아입어라|충분히 킁킁거리게 해라|간식 또는 일거리를 줘라
- 손바닥을 사용하는 간단한 사인
‘No! 안 돼’|‘No! 기다려’|‘No!’를 활용해보자|개 성격 버리는 6가지 행동
5장 우리 강아지, 이렇게 놀아주자-놀이 최소소 훈련법
- 장난감을 사줘라
가지고 놀 게 생기면 벽지 안 긁는다|소유 개념이 분명해진 뽕실이|이뽕실은 해체 전문가
- 강아지와 사이좋게 띵까띵까 놀기
뽕실이와 공놀이를 시작하다|가끔 움직이고 싶을 때|3분 움직이고 15분 동안 늘어져서 구경하고 싶을 때|1분 움직이고 한 시간 동안 구경만 하고 싶을 때|손과 팔만 움직이고 싶을 때|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안 하고 싶을 때
-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것, 산책
집 밖으로 나올 때는 단계적으로 한 걸음씩|차를 태울 때도 한 걸음씩
6장 미용과 건강, 둘 다 잡자-깔끔 최소소 훈련법
- 목욕을 엄청 좋아하는 이상한 강아지
- 미용이라 쓰고 야매라 읽는다
- 뽕실에게 이빨은 오복이 아니라 최고 복
- 우리의 관절은 소중하니까요
7장 뽕실이가 나에게 준 선물들
- 집 나간 이뽕실
- 개는 아파도 내색하지 않는다
- 뽕실아, 넌 나의 스승이야
에필로그: 모든 ‘이생망’을 위하여
부록: 개에 대한 20가지 소소한 정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그럴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새벽마다 잠들지 못하고 로디와 닮은 개를 찾아 인터넷을 헤매는 나를 말릴 수도 없었다. 날이 갈수록 로디 닮은 개를 찾아내긴커녕, 부채감만 심해졌다. 이 세상에는 불쌍한 개가 너무 많았다. 복실이를 데려오기로 했을 때 나는 굳게 맹세했다.
로디를 잘 몰라서, 개를 잘 몰라서 했던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그래서 열심히 읽고, 보고, 생각했다. ‘개’에 관한 것이라면 모든 것을 찾아내 읽었다. 생물학적인 면부터 습성, 정신적인 면, 어떻게 소통할 수 있는지, 무엇을 먹여야 하는지 등 전문가들의 이론서에서부터 개인들의 경험담, 심지어는 고릿적 전설들까지 골고루 읽어보았다. 그리고 나의 상황에 맞춰 매우 간략한데다가 간소하기까지 한 최소소 훈련법을 만들었다. _<프롤로그> 중에서
대부분 유기견에게는 잔혹했던 시간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러니 과연 그 마음이 온전하랴. 어떻게든 붙어 있고 싶어 잘 보이려고 꼬리를 흔들지만 트라우마와 두려움, 기대와 희망이 섞인 그 몸짓 뒤에는 새로 만난 주인에 대한 의심이 가득 차 있다. 그들은 묻고 묻고 또 묻는다.
유기견을 선택한 이들은 오래오래 그 물음에 답해주어야 한다. 한 달이 될지도 모르고, 1년이 될지도 모르고, 2년이 또는 3년이 될지도 모른다. 절대 버려지기 싫어서, 어떻게든 붙어 있고 싶어서, 방어기제를 발휘해 새로운 주인의 말을 잘 듣는 개도 있을 것이다. 혹시 또 버려질 것을 대비해 절대 곁을 내주기 싫다고 버티는 개도 있을 것이다. 이도 저도 아니지만 혹시라도 주인의 마음이 변해 저를 해코지하지나 않을까 눈치만 살피는 개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저를 버리고 도망갔다 돌아온 부모를 만난 양 이상 행동을 보임으로써‘이래도 나를 사랑해줄 거야?’하고 끊임없이 시험해보는 처절한 개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다. 만약 당신이 유기견을 집에 데리고 왔다면, 그를 차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가. _<2장 유기견이라 더 특별한 적응법> 중에서
어떤 동물이든 혹시 친해질 생각이 있다면 절대 정면에서 자신감 있게 확 등장하는 것은 금물이다. 저보다 훨씬 큰 존재가 정면에서 기세등등하게 들이대는 것을 흐뭇해할 동물은 절대 없다. 나는 천천히 뽕실이의 옆구리 쪽으로 바닷가의 게처럼 기어갔다. 이미 긴장한 것이 보인다. 그래도 감히 움직일 생각을 못 하고 더 웅크릴 뿐이다. 나는 엎드린 채로 하품을 하고 또 했다. 우리의 하품은 ‘괜찮다’의 의미였지만, 개들은 정말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하품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편안하다고, 괜찮다고, 그리고 졸린다고 하품을 한다. 다음 날까지 내가 한 것이라고는 쳐다보고 하품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 덕에 다음 날의 뽕실이는 어제보다 훨씬 편안해졌다. _<2장 유기견이라 더 특별한 적응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