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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강치

(전민식 장편소설)

전민식 (지은이)
  |  
마시멜로
2019-08-15
  |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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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책 정보

· 제목 : 강치 (전민식 장편소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47545075
· 쪽수 : 372쪽

책 소개

조선 숙종 때 1693년과 1696년 두 차례 일본에 건너가 에도 막부로부터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임을 확인받았던 일명 '안용복 사건'을 모티브로 쓰여진 전민식의 장편소설. 조선의 백성 안용복의 고난과 사투, 모험에 관한 4년간의 생생한 기록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목차

붉은 깃발
조선의 남자
1693년 여름
못난 조선
나라
도해(渡海)
조울양도(朝鬱兩島)

작가의 말

저자소개

전민식 (지은이)    정보 더보기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어려서부터 평택의 캠프 험프리라는 미군 기지촌에서 자랐다. 그래서 고향은 미국과 한국 문화가 범벅이 되어 있던 캠프 험프리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곳에서 별별 아르바이트를 다하며 유랑의 세월을 보냈다. 서른을 앞둔 마지막 해에 추계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했고 생활고로 다니다 쉬기를 반복하며 6년 만에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오로지 글만 쓰기 위해 취직은 꿈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입에 풀칠은 하고 살아야겠기에 온갖 종류의 대필을 했다. 우연한 기회에 두 군데 스포츠신문에 3년 정도 연재소설을 썼다. 기획된 연재물을 쓸 때도 대필을 할 때도 자투리로 남는 시간엔 소설을 썼다. 많이도 썼다. 세계문학상에 당선되기까지 장편소설로 아홉 번쯤 최종심에서 고배를 마셨다. 단편에서도 수차례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령작가이자 통속작가였고,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여자의 지아비다. 장편소설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알 수도 있는 사람』, 『강치』, 『해정』, 『우리는 오피스텔에 산다』, 『치킨 런』 등이 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강의를 하며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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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나의 나라는 내게 한마디 위로의 말도 건네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나라는 내게 내가 가진 걸 잃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조차 내가 잃은 것들에 대해,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는 우리의 땅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한눈에 훤히 보이는 작은 섬이지만 독도는 조선의 땅이며, 독도 역시 조선에게는 애틋한 자식일 터였다. 자식에게 바라는 바 없지만 무한정 사랑을 쏟아 붓는 게 어미의 도리이듯, 나 역시 나의 애틋함으로 독도를 우리의 섬이라고 끝까지 말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은 목숨조차 부지하기 힘든 상황이니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울릉도나 독도가 내게 어떤 이문도 안겨주지 않겠지만, 나아가 조선 역시 내게 어떤 미래의 약속도 해주지 않겠지만 내게 이 섬은 나의 피와 같다는 걸 일본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조선은 애초에 내게 중요한 세상은 아니었다. 양반도, 선비도 아닌 나나 어둔, 그리고 업동과 같은 양인이나 천민에게 조선은 그저 허울일 뿐. 우리에게 중요한 건 바다였고, 뭔가를 선택할 수 없는 세상에서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이었다. 내게 조선이라는 나라가 중요하게 다가왔던 건, 초량 왜관에서 일본인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면서부터였다. 사실 그 마저도 최근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나는 더더욱 나의 조선이 밉기도 했지만 애틋하기도 했다.
“조선을 먼저 생각해서 당신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건 아니오. 조선에 우리의 삶이 있기 때문이오. 그곳에 나의 유년이 있고, 슬픔이 있고 아픔이 있으며, 기쁨과 행복 또한 있기 때문이오. 조선이 사라지면 우리의 기억도 사라지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오. 조선 사람이 조선의 섬을 조선의 섬이 아니라고 말한다는 건, 곧 조선 사람이 아니라는 말과 다르지 않소. 그건 곧 나의 뿌리가 없다는 말이기도 하오.”


나 혼자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라는 사실을 기록한 서계 따위를 받아가 무엇에 쓴단 말인가? 나는 그냥 조선의 일개 장돌뱅이고 어부에 지나지 않았다. 어머니나 잘 건사하고 영취산 깊은 곳에서 삼씨 내리고 있는 선화나 잘 보살펴주면 그것으로 내 인생은 충분하지 않은가. 세상이 반기지 않으니 후손을 남길 이유도 없었다. 그런 조선을 위해 서계 하나 지키자고 목숨까지 내걸 이유가 뭐란 말인가? 순간 눈가에 고여 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100년의 세월동안 목숨까지 내놓고 적통을 지지했던 선친들의 숨겨진 내력이 느닷없이 떠오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한겨울 초가 처마 밑에서 언 발을 햇빛에 녹이며 꽝꽝 얼어 있던 밥을 먹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도 어머니는 숨겨야 할 기백을 그때만큼은 잊지 마라 가르치셨다. 나는 그 모순 속에서 자랐다. 기백을 감추면서도 드러내야 하는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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