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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7545112
· 쪽수 : 2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5
감사의 인사 9
제1부 ‘우울증’이라는 선물
‘우울증’이라는 선물 21
15.4초의 기록 27
내 마음으로 가는 비밀번호, 9242 35
29알 37
설렁탕 45
49년 만의 고백 54
다시 웃어야 하는 이유 63
고요한 햇살 66
상상의 무대 73
무조건 덤빈 광고모델(Feat. 무모한 도전) 76
Up and down 79
강릉 가는 길에 83
곰팡이 86
볕에 데어 보아야 아는 그늘의 가치 92
나는 가끔 미친 사람이 된다(Feat. 내 안의 또 다른 나) 99
나이트 죽순이 104
날 좀 봐주세요 113
쉽게 살고 싶었어 120
제2부 반백 살의 행복
두 번의 결혼? 131
그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나만의 뮤지컬 138
반백 살의 행복 143
블랙 재스민 145
사랑은, 연필로 써야 했다 156
산타 할머니 165
살아보니 그렇더라 169
흔적 Trace 173
안녕하세요! 177
이제 그만 동굴에서 나가자 184
일산역 188
정신병동 194
독방 198
최 형사님, 절대 잊지 않을게요(Feat. 고마워요. 그날 밤) 205
엄마의 빈소에 문상을 212
활주로 218
잭! 당신을 꼭 닮았군요 222
그런데 왜 자살하지 않았는가? 232
저자소개
책속에서
셀 수 없는 약들을 한입에 다 털어 넣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들이 차츰 잦아졌다. 그때마다 위세척을 하고 때로는 말도 안 되는 자살시도를 하는 중증 환자가 되어 있었다. 상식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지만,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던 것이다. ‘우울증’을 방치한 채 혼자서 별일 아닌 듯 이겨내 보려 했던 내게 ‘우울증’은 더 이상 그냥 마음의 감기가 아니었다. 당장 내일도 기약할 수 없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듯 내 병은 점점 심해졌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고위험군 정신질환 환자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병원에서도,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내 자신에게도….
“모델분, 라이트 맞출게요.”
“네!”
씩씩한 대답과 함께 코디가 입혀주는 옷을 미처 다 입지도 못한 채 뛰어나간다. 오로지 그녀를 위해 여기 모인 수십 명의 사람들! 유명한 감독님과 주위에 둘러앉은 광고대행사 피디와 대기업 홍보전문가들, 에이전시 실장님, 많은 조명들과 카메라 감독님, 메이크업과 헤어담당 디자이너 언니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다.
오로지 나 한 사람을 위해, 아니 이 광고를 위해 새벽부터 이 자리에 나와 있다. 그녀는 무슨 유명한 영화배우라도 된 듯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 애써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앞에 모인 많은 스텝들에게 밝게 인사를 한다. 오늘 이 촬영 하나를 마치면 그녀의 주머니는 더욱 두둑해질 것이다.
비극이나 그 어떤 시련도 인간이 지닌 잠재력은 그 상황들을 얼마든지 역전시킬 수 있음을 너무나 많이 봐왔고, 나 역시 그 길을 지나왔기에 감히 얘기하고 싶다. 절대 피할 수 없는 시련의 운명과 마주쳤을지라도 우리에게는 자신을 바꿀 수 있는 엄청난 용기와 끈기가 있음을 절대 의심하지 않는다. 진심이다. 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