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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

낡은 집

기일혜 (지은이)
  |  
크리스챤서적
2019-09-16
  |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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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집

책 정보

· 제목 : 낡은 집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7803557
· 쪽수 : 176쪽

책 소개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이 들꽃처럼 피어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한 색감으로 물들이는 기일혜 수필집. <낡은 집>은 기일혜 작가의 서른아홉 번째 수필집이다. 우리의 생활 이야기가 작가의 글 속에서 숨을 쉬며 사람들의 열정과 사랑의 모습들로 다시 탄생했다.

목차

머리말

1부 | 조선족 가이드를 위하여
1. 이 강산 낙화유수 흐르는 봄에
2. 보기만 해도 아픈 감자
3. 강 여사의 마중
4. 순임 님의 유머
5. 용돈 싸움
6. 제자가 담근 막장
7. 나를 깨우는 목소리
8. 기(奇) 시스터스
9. 승우의 바이올린 독주회
10. 거창한 사인(sign)
11. 발 마사지하는 여인들
12. 700만 가지 불가사의(不可思議)
13. 하 서방 고마워
14. 탐험가에 대한 승우의 생각
15. 조선족 가이드를 위하여
16. 죄지을 틈이 없는 사람들
17. 받은 선물 나누기
18. 내 친구의 어록(語錄)
19. 마른 고사리 삶는 법
20. 보리 풋바심
21. 어머니 손 좀 만져 봅시다
22. 주님 날개 밑에서
23. 사람은 죽어 봐야 안다지만
24. 아버지의 편견
25. 이 고운 산야(山野)에서
26. 영암의 신지식인

2부 | 그 아픈 시간에
1. 그 아픈 시간에
2. 기형도의 시
3. 노병사(老兵士)의 집
4. 앵두로 쓴 동화
5. 다사다망(多事多忙)한 남영희 님
6. 칠보 가는 버스 안에서
7. 외나로도에 가서_ 내가 천천히 운전할게요
8. 외나로도에 가서_ 문 선생님
9. 외나로도에 가서_ 쑥섬에서 들은 막간의 얘기
10. 외나로도에 가서_ 문 선생님 부부의 결혼반지
11. 외나로도에 가서_ 일을 다스리는 사람
12. 외나로도에 가서_ 면(面) 체육대회
13. 외나로도에 가서_ 사람이 먹어도 괜찮은 커피
14. 외나로도에 가서_ 주님이 보낸 특파원
15. 외나로도에 가서_ 갑숙 님의 이웃사촌
16. 누가 내 집에 오겠다고 하면
17. 화장지와 손수건
18. 냉커피 드세요
19. 구 선생님의 용돈
20. 선물 이상의 것
21. 미시즈 일본
22. 해남 부인의 시(詩)
23. 낮말도 밤말도 하나님이 들으시고
24. 어느 신(神)이, 어느 신(神)이
25. 적극적인 표현이 좋을 때
26. 아직 세상은 따듯하네요
27. 아이 엠 초보(初步)

3부 | 어마어마한 사랑의 빚
1. 경주에 가고 싶은 이유
2. 명애 님
3. 석굴암 불상 앞에서 본 여학생들
4. 천마총 유물보다 더 귀한 것
5. 미인은 기다려야지요
6. 나를 꿰뚫어 보는 명선 님의 시선
7. 울진군 온양읍 차현주 님
8. 누룽지 만드는 여인
9. 아아 명숙 님 그리워
10. 포항에서 꼭 만나야 하는 사람
11. 강아지도 못마땅히 여기는 걸 안다
12. 내가 나에게 하는 경고
13. 박 서방 멋져!
14. 배려하지 못하고 하는 사과
15. 친구 셋이 헤어지는 환승역에서
16. 어머니는 어째도 괜찮아
17. 꽃 자랑은 해도 되나
18. 일용할 양식만 주신다
19. 어마어마한 사랑의 빚
20. 만발한 파꽃을 보면서
21. 노인석에 누워 있는 사람
22. 스트레스 제로
23. 나그네로 살다 보니
24. 어느 누구도 나보다 낫다
25. 손가락 고구마
26. 아픈 친구를 생각하면서

4부 | 내 집으로 가야지
1. 존경하는 아내 박정자 선생에게
2. 강사, 작가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3. 이건 무슨 그리움일까
4. 5분 거리에 있는 내 꽃밭
5. 꽃이 시드는 소리
6. 벚꽃은 절세미인인가
7. 여진 님에게
8. 범죄하기 이전의 하와처럼
9. 여섯 사람의 헌신으로
10. 수박 껍질 버리지 마라
11. 기일혜 님 따라다니기
12. 위대한 수국이라고나 할까
13. LA 야산의 야생화
14. 습관적 영성
15. 가장 아픈 외로움
16. 엘리베이터 안에서
17. 어느 결혼 조건
18. 벌교 친구 송양엽 님
19.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20. 당신은 무슨 재미로 사나
21. 고흐의 아몬드꽃
22. 대부도 노래방
23. 울산에도 내 집이 있다
24. 우리 엄마는 안 약해요
25. 이 어찌할 수 없는 삶을
26. 이 더위도 지나가리라
27. 그분이 사는 곳이라면
28. 박이순 님 이사 가는 날
29. 내 집으로 가야지

저자소개

기일혜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1년 전남 장성에서 출생 1959년 광주사범학교 졸업 1977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어떤 통곡」, 「소리」가 추천 완료되어 등단 1986년 창작소설집 『약 닳이는 여인』 펴냄 1994년부터 2023년까지 50권의 수필집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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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오전 열 시 반쯤 정읍역에 내리니, 순임 님 사는 산외면 사가마을 가는 버스는 오후 두 시 이후에나 있다. 버스로도 한 40여 분 가니 택시를 탈 수도 없고. 심란해진 맘으로 그에게 전화한다. “왜 그리 먼 곳에서 살아요? 버스는 오후 두 시 이후에나 있대요.”
“아이고 선생님, 정읍이시구나. 제가 집을 띠메고(떠메고) 정읍으로 지금 갈게요.”
집을 떠메고 오겠다는 그의 말을 듣자, 웃음이 나오면서 복잡하던 머리가 시원해진다. 시원해진 머리로 잘 알아보니, 칠보까지 버스(자주 있음)로 가면 거기서 사가마을 가는 택시가 있고, 택시비는 만 원. 조금 기다리다가 칠보행 버스에 오른다. 칠보에서 택시로 바꿔 타고 사가마을에 내리니, 순임 님이 나와 있다.
나를 보자마자 그가 막 웃으면서 말한다. “선생님, 집을 띠메고 갈라고 하니 집이 안 떨어져요, 안 떨어져.”


숙소 주인 내외분이 댁에 있는 커피 봉지들을 내놓는다. 그중 하나를 내가 들고 보니 알 수 없는 영어로 써 있어서, 커피 박사인 김 목사님에게 묻는다.
“이게 무슨 커피라고 씌어 있어요?”
“먹어도 괜찮은 커피라고 써 있네요.”
“그래요. 하하하….”
내가 한바탕 크게 웃자, 처음 만나서 약간 서먹하던 주인과 손님 사이가 확 어우러진다. 사람 사이의 낯섦이나 어색함, 긴장을 풀어 주는 말 한마디는 양약과도 같다.
외나로도에서도 내가 무슨 일로, 새 양말에 씌어 있는 영어를 보이면서 “여기 뭐라고 씌어 있지요?” 하니, 김 목사님이 대답하신다.
“신어서 편안한 양말이라고 써 있네요.”
나는 또 막 웃는다. 막 웃는 웃음보다 더 좋은 보약은 없다.


포항 길거리에서 본 어느 차 뒤에 붙어 있는 알림 글이다. ‘아이 엠 초보(初步, 나는 초보다).’ 보자마자, 내 속으로 하는 말이 ‘나야말로 늘 인생의 초보다’ 하면서 그 말이 내 말처럼 여겨진다.
인간관계에 늘 익숙하지 못하고 초보 단계인 나. 내가 인생살이에 얼마나 자신이 없느냐 하면, 며느리가 결혼해서 처음 우리 집에 온 날, 내가 밥 안칠 때 한 말이 이렇다.
“얘야, 나는 누가 보면 떨려서 밥물도 잘 못 본다. 네가 밥물 좀 봐 줄래.”
며느리는 웃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되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나는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면서도 만나기를 두려워하면서 떨고 말문이 잘 막힌다.
인간이란 신묘막측하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신성을 가진 신의 자녀들이다. 떨며 말문 막히는 건 당연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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