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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49141114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1818년판 서문
1831년판 서문
프랑켄슈타인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비룡소 클래식을 펴내면서
리뷰
책속에서
“월턴 대장, 당신도 익히 짐작했겠지만, 나는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크나큰 불행을 겪었소. 한때 나는 그 몹쓸 일에 대한 기억을 안고 죽으려는 결심까지 했지만, 당신 덕분에 마음을 고쳐먹었지. 한때 내가 그랬듯이 당신도 지식과 지혜를 추구하니 말인데, 소망에 도취돼 그것이 독사처럼 당신을 무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라오. 내 불행한 이야기가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내 전철을 그대로 밟으며 지금의 나를 이 꼴로 만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당신을 보고 있자니 당신이 내 이야기를 듣고 적절한 교훈을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소. 내 이야기는 당신이 과업을 달성하도록 길잡이가 돼 줄 테고 실패한다면 위안이 돼 줄 거요. 마음 단단히 잡수시오, 대단히 진기한 이야기이니까 말이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평범했다면 아마도 나는 당신이 믿지 않으면 어쩌나, 비웃지는 않을까 걱정했을 거요. 하지만 여기는 많은 것이 가능하게 느껴지는 거칠고 신비로운 곳 아니겠소. 변화무쌍한 자연의 힘을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이 들으면 웃음을 터뜨릴 만큼 말이오. 내 이야기 속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진실임을 증명하는 증거는 내 이야기 자체에 있음을 믿어 의심치 않소.”
꿈에서 엘리자베트를 본 것 같다. 엘리자베트가 활짝 핀 꽃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잉골슈타트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나는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해서 엘리자베트를 껴안고 첫 키스를 했다. 그러자 엘리자베트의 입술이 잿빛으로 변하며 죽음의 빛을 띠었다. 어느새 그 모습이 바뀌는 듯하더니 돌아가신 어머니의 시신이 내 품에 안겨 있었다. 시신을 감싼 플란넬 수의 주름 사이로 기어 다니는 벌레들이 보였다.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눈을 떴다. 식은땀에 이마는 축축했고, 이는 딱딱 부딪고, 사지가 덜덜 떨렸다. 그때였다. 희미한 노란색 달빛이 덧창 틈을 비집고 들어온 순간, 그 흉물이, 내가 창조한 끔찍한 괴물이 보였다. 놈이 침대 커튼을 들어 올렸다. 그 눈은, 그것을 눈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게 꽂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