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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문학 > 일본문학
· ISBN : 9788949192048
· 쪽수 : 427쪽
책 소개
목차
Part1 아빠는 아빠, 딸은 딸
Part2 딸의 아빠는 딸
Part3 아빠의 딸은 아빠
Part4 아빠의 딸은 딸이 아니다
Part5 딸과 아빠의 위기
Part6 딸은 딸, 아빠는 아빠
아빠와 딸의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방문을 열었다. 반년 전쯤 들어왔을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그때 방에는 잡지니 만화니 여하튼 온갖 물건들이 넘쳐났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지금은 깨끗하고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새 어른이 된 건가?
문 안쪽에 코르크 판이 붙어 있고, 사진 몇 장이 핀으로 꽂혀 있었다. 친구들 사진. 리쓰코도 보였다. 중학교 때부터 집에 자주 놀러오는 아이다.
거의 대부분 여자 애들 사진이라 안심이 되었다. 딱 한 장, 축구부인지 유니폼을 입은 남학생의 사진이 꽂혀 있었지만 무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아래쪽에는 고우메의 어릴 적 사진이 있었다. 아마 유치원 무렵일 테지. 그때 일을 떠올리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 - 본문 114~115
점심시간을 혼자 보내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에서도 점심시간을 혼자 보낸 일은 단 한 번도 없다. 리쓰코, 미카린, 마유마유, 피탄 같은 애들이랑 늘 함께 보냈다. 남자애들 얘기니 텔레비전 프로그램 얘기니 늘 비슷한 수다뿐이었지만, 그래도 그게 즐거워서 학교에 갈 정도였다.
프로젝트 팀원들은 서로 적당히 말을 건네며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나에게, 즉 아빠에게 말을 건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빠는 인기가 없는 게 분명하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돼? 이 중에서는 아빠가 제일 높잖아? 그런데 이쪽에서 말을 건네는 것도 그렇고, 저자세로 나가자니 열 받고.
망설이고 있는 사이, 한 사람도 남김없이 다 나가 버리고 사무실은 텅 비었다. 말도 안 돼, 이건 완전 따돌리는 건데, 혹시 왕따? - 본문 240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