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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실루엣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2737922
· 쪽수 : 126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52737922
· 쪽수 : 126쪽
책 소개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어머니에 대한 혐오증을 극복하지 못해 연애에 실패한 전 남자친구, 상처 입은 주인공. 표제작을 관통하는 '비'의 이미지 속을 헤쳐 마지막 장면에 다다르면 큰 반전이 아니면서도, 첫사랑에 실패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만한 애틋함이 묻어난다.
목차
실루엣
식물들의 호흡
밤
작가 후기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몇 달이고 몇 달이고 비가 계속 내려, 혹 이대로 비에 갇혀버리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그렇게 예감하는 계절 속에 있었다. 물론, 내 자신이. 일본에는 사계절이 있으니까, 실제로는 그렇게 오랜 우기 속에 있을 수는 없다. 하물며 도쿄에 살면서는. 나는 도쿄에서 태어나고 자라, 여행 때가 아니면 다른 지방에 간 일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니 오랜 비가 내리는 경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내 안에서는, 모든 것을 무시하고 하염없이 비가 내렸다. 그리고 나는 자신의 몸 안에서 또렷하게 울리는 빗소리를 늘 듣고 있었다. 마치 또 하나의 고동처럼.
칸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그를 안개비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이른 봄에 내리는, 보드랍고 따스한 비를 닮았다고. 그러나 그런 비는 끝이 보이지 않은 일도 많다. 언제 내리기 시작해서 언제 그칠지 알 수 없는 하염없는 비.
칸은 그런 비의 특징을 안 그래도 키가 큰 몸 위에 인형 옷처럼 푹 덮어쓰고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리의 시작이 어디였는지, 솔직히 나는 잘 모른다. 비는 내리기 시작하고서야 비로소 아는 것이니까. 창문에 가득한 어둠으로 밤이 소리 없이 찾아온 것을 알듯이, 땅에 쌓여 있던 눈이 어느 틈엔가 녹아 질척질척한 흙탕물이 되는 것을 보고서야 문득 봄이 찾아 왔다는 것을 알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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