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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2738905
· 쪽수 : 308쪽
책 소개
목차
고독 편
자작 감행 | 오후의 백반집 | 기대감이 없는 음식 | 찌그러져서 한잔 | 산 정상에서 즐기는 행락 도시락 | 생맥으로 혼술 | 꽁치가 특별한 이유 | 홀로 고고하게 전골을
모험 편
반찬 없이 밥 한 공기! | 거장의 버터 간장밥 | 카레호빵 개복수술 | 임페리얼 호텔에서 햄버거를 | 우동과 소바를 한꺼번에 | 시라스오로시의 법칙 | 정어리 통조림 덮밥 완성 | 맥주 안주의 제왕
탐구 편
완두콩이 대굴대굴 | 굴튀김에 관한 고찰 | 오므라이스 복부 습격 | 뿔뿔이 흩어진 솥밥 가족 | 고요 속 설견주 | 분재와 음식 모형 | 자완무시 제대로 먹는 법 | 삶은 계란엔 소금?
특별 대담 [전편] 밥도 술도 혼자가 최고!
번민 편
라멘집 사장님 관찰기 | 카레 국물 부족 사태 | 일희일비 오니기리 | 성가신 나루토 | 시작부터 새우로 돌진 | 실패하는 식사 | 가이센동의 비극 | 돈가스카레를 먹는 올바른 방법
쾌락 편
살코기보다 비계 | 토란을 조리는 밤 | 감동의 무채 된장국 | 두부 한 모 통째로 덮밥 | 날계란 간장밥 찬양 | 맛 보장, 계란프라이 덮밥 | 산나물의 기쁨 | 낫토 먹기 좋은 날 | 집에서 만드는 보급형 가라스미 | 멈출 수 없는 맛, 미즈타키
향수 편
그리운 옛날식 다방 | 된장국 속 미역의 역할 | 원조 김 도시락 | 고구마 두 개 도시락 | 때로는 한국식, 때로는 일본식 | 고기 망치와 스테이크
특별 대담 [후편] 백반집은 풍류입니다
리뷰
책속에서
아무튼, 새삼스러운 마음으로 분홍 소시지를 먹어본다. 역시나다. 특별히 맛있지도 않고, 특별히 맛없지도 않다. 그리고 그렇다는 사실에 아무런 불만도 없다. 그저 한결같이 입을 오물거릴 뿐이다.
나는 이자카야에서 찌그러져 있는 것을 취미로 삼고 있다. 이자카야에 혼자 들어가 다들 즐겁게 왁자지껄 마시는 모습을 어두운 눈초리로 흘깃흘깃 바라본다. ‘괜찮아. 나야 뭐 어차피…’라고 생각하며 기가 살짝 죽은 채 술을 마신다. 그런데 이게 즐겁다. 어두운 눈매를 하고 있는 내 자신이 몹시 귀엽다. 이런 이상한 취미의 소유자다. 그런데 취미라는 것은 점점 깊은 곳으로 빠지게 마련이므로 ‘이자카야에서 혼자 마신다’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이자카야에서 대낮부터 마신다’고 하는, 한층 더 과격한 조건에 끌리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