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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52739155
· 쪽수 : 332쪽
책 소개
목차
책을 펴내며: 오늘 여기, 그림 앞 관람객의 모습을 보며
제1전시실_ 보이는 그대로 보기
-술 취한 미래의 시간을 보다
: 김홍도의 〈노상송사〉와 조지 칼렙 빙엄의 〈시골 선거일〉
-노비가 된 신체
: 복쇠의 손이 그려진 〈자매문기〉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반항하는 노예〉
-뒷모습을 본다는 것은
: 카스파어 다비트 프리드리히의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와 귀스타브 카이보트의 〈창가에 있는 젊은 남자〉
-시냇가 기슭에서 있었던 일
: 신윤복의 〈계변가화〉와 강희언의 〈사인사예〉
제2전시실_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보기
-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까
: 정선의 〈박연폭포〉와 폴 세잔의 〈고가교가 있는 풍경(생트빅투아르 산)〉
-잔혹한 어느 봄날 ‘오란’을 만나다
: 윤두서의 〈나물 캐기〉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서당, 배움터의 빛과 그림자
: 김홍도의 〈서당〉과 김준근의 〈서당〉
-맹금류의 시선이 흔들릴 때
: 심사정의 〈호취박토도〉와 장승업의 〈호취도〉
제3전시실_ 나의 눈으로 보기
-자비가 필요한 시대
: 파블로 피카소의 〈과학과 자비〉와 프레더릭 모건의 〈자비〉
-그네,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날다
: 신윤복의 〈단오풍정〉과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의 〈그네〉
-놀이의 순간을 통해 본 ‘놀 권리’
: 신광현의 〈초구도〉와 윤덕희의 〈공기놀이〉
-그림의 기만 혹은 해방
: 김홍도의 〈그림 감상〉과 주세페 카스틸리오네의 〈루브르 박물관의 살롱 카레〉
참고 도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날의 우리 역시 〈노상송사〉와 〈시골 선거일〉 그림을 지적 호기심과 유희로만 감상할 수 없다. 낯부끄러운 문제를 일으키고도 술에 취해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모르는 척하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김홍도의 그림 속 태수와 형리와 닮았다. 또한 빙엄의 그림에는 지역적 특혜에 대한 공약에 취해 자질 없는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일부 유권자들의 모습이 있다.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고위 공직자의 역할, 그리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활동을 가능하게 해 주는 유권자의 역할은 우리의 삶과 너무나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 제1전시실: “술 취한 미래의 시간을 보다” 중에서
여러 전시실을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조선 시대 전시실로 들어갔을 때 〈복쇠자매문기〉를 처음 마주했다. 제목을 보지 않고 우리는 그림 앞에서 각자 손 그림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미소 지었다. 종이 위에 다섯 손가락을 좍 펴서 올려놓고는 펜으로 손 모양을 따라 그리고 나서 색색이 매니큐어 바른 손톱이나 반지를 그리며 놀았던 어릴 적 추억, 그리고 미술을 전공할 때 해부학적 손 그림을 수십 장씩 그린 기억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다음에 작품 문구를 읽는 순간 너무 당황했다. “가난한 사람이 스스로 노비가 됨을 증명하는 문서”라고 쓰여 있었다.
- 제1전시실: “노비가 된 신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