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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외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2739339
· 쪽수 : 432쪽
책 소개
리뷰
책속에서
집착은 사실상 그녀의 큰 약점이자 그녀의 장애를 규정하는 특징이었다. 그녀는 적당히 관심을 갖는 게 어떤 것인지 알지 못했다. 무관심하거나 집착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집착은 결코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녀를 소비하고 그녀의 일부가 되었고, 그녀는 그것을 곁에 두고 이용해 자신의 삶을 일궈나갔다. 일을 하듯이.
마이클은 스텔라에게 꽁꽁 결박된 기분이었다. 생각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가게에서 무방비 상태로 그녀와 마주치고 말았다. 그 바람에 똑바로 살자, 그녀의 제안을 거절하자고 마음먹고도 얼결에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녀는 그를 놀리지도 비웃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가 하는 일을, 그를, 그의 본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아무도 진짜 그를 원하지 않았지만, 스텔라는 그렇지 않았다. 약점이 드러난 순간에 그는 앞뒤 안 가리고 자제심을 내던졌다. 그가 수락한 이유는 그냥 그녀와 같이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속이 울렁거리는 것을 참으면서 사람들과 어울리기 전에 늘 점검하는 것들을 되뇌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한다. (무엇이든, 모든 것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의심스러우면 말하지 않는다.) 친절하게 대하고 두 손은 깔고 앉아 톡톡거리는 것을 막는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고 눈을 맞추고 웃는다. (무서울 수 있으니 치아는 보이지 않는다.) 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일 이야기도 꺼내지 않는다. (아무도 일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는다.) ‘부탁합니다’와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 감정을 담아 사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