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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2740359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1~43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브루노는 누구든 사이코패스의 손아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하면 경찰로서는 아주 소중한 증인을 확보하는 셈이다. 아울러 범죄자의 머릿속에 그려진 복잡한 범죄 지도 속을 뚫고 들어갈 수 있는 통행권이 생긴다고도 볼 수 있다. 환상과 억누를 수 없는 충동, 그리고 음란한 변태적 욕망과 본능이 다양한 형태로 얽히고설킨 세상을 상대해야 했기에 경찰은 사만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기 위해 전문가까지 불러들였을 것이다.
“아니, 그건 모를 일입니다.” 형사는 진지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다시 말하면 가볍게 여길 경고나 충고가 아니란 말입니다. 위험하다는 건 놈은 당신이나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사악한 짓을 벌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린 박사는 놈을 ‘가학적 비르투오소’라고 분류하고 있습니다. 프로파일러들의 분류 기준에 따르면 ‘자위적’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놈입니다.”
[…] “‘자위적’이라는 말에 처음에는 긍정적인 뜻이 내포돼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형사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어쨌든 납치범이 15년이란 기간 동안 사만타를 살려뒀으니까요. 어떻게 보면 살해할 엄두를 내지 못해 돌봐주고 연민의 정까지 느꼈을 거라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이 틀렸더군요…….” 들라크루아는 속 쓰린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도록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다른 연쇄살인범과 달리 자위적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 놈들은 살인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놈들에게 죽음은 전적으로 부차적인 문제입니다.”
브루노는 버니가 자신을 죽이지 않고 살려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놈들의 목적은 피해자를 비루하고 미약한 존재로 전락시키는 겁니다. 자위적 사이코패스가 만든 감옥에 갇힌 피해자들은 혹독한 테스트를 거쳐야 합니다. 그들을 두렵게 하는 그런 시험. 어쩔 수 없이 몹쓸 짓을 해야 한다는 거지요……. 놈들은 그런 식으로 자위하며 자신이 괴물임에 만족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