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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2746443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1장
2장
3장
4장
5장
6장
7장
8장
9장
10장
11장
12장
13장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게... 뭐예요?"
"적힌 그대로예요."
"그러니까 이게 무슨 뜻이냐고."
"거기 쓰여 있는 그대로라니까. 내가 중국집 사장님에게 당신을 샀다는 매매증서."
... 미친 여자는 피식 웃으며 그의 손에서 종이를 확 낚아챘다. 방울이는 기가 막힌 듯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무섭다, 서울."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세상에 무슨 이런 무서운 동네가 다 있나. 순진한 시골 애 하나 어떻게 해보려고 이렇게들 공작질을 하다니. 방울이의 머릿속에서 지난 몇 달간 길수의 뻥에 당한 일들이 주르륵 지나갔다. 그런 뻥들은 차라리 나쁘지 않았다. 재미 삼아 놀려먹은 거니까. 하지만 이 미친 여자가 하는 짓거리는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
"그래서 어쩔 거야? 새우잡이 배에 팔아넘길 거야? 피라미드인지 뭔지 시킬 거야? 신장이랑 눈알 팔아먹을 거야? 내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그런 건 다 알아. 나 만날 신문도 보고, 뉴스도 보고, 공부도 해. 육삼빌딩 사장 이름이나 홍대 앞에 촌놈 단속 뜬다는 말에는 속아도, 그런 건 안 속아. 그런 각오도 없이 서울 올라왔을 거 같아? 집어... 으에에엑."
갑자기 방울이의 눈앞에 해괴한 것이 나타났다. 바로 자기 얼굴이었다. 여자가 방울이의 눈앞에 냅다 거울을 들이민 것이다.
"지금 그 얼굴, 잘 기억해둬요."
"왜..."
"100일."
미친 여자가 손가락 열 개를 쫙 펴서 들어 보였다. 말투와 손짓, 눈빛에서 거역할 수 없는 힘이 느껴졌다. 방울이는 저도 모르게 말끝을 흐리며 입을 다물었다. 미친 여자는 조용히 말을 이어나갔다.
"100일. 딱 100일만 나랑 게임을 해요."
"게임?"
"지금 그 얼굴을 내가 어떻게 바꿔놓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