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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746795
· 쪽수 : 526쪽
책 소개
목차
발단
제1장 사람찾기
제2장 의혹의 인물
제3장 여덟무덤신
제4장 네 번째 희생자
제5장 갑옷 속
제6장 하루요의 격정
제7장 메아리의 십자로에서의 공포
제8장 절체절명
대단원
추리소설이 줄 수 있는 모든 즐거움, 팔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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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그 중에 하나 이상한 모습을 한 인물이 나타나 날카롭게 우리 쪽을 노려보았다.
"오지 마라! 오며는 아니 된다! 돌아가거라!"
이상한 모습을 한 인물은 아래쪽에서 금속성 소리를 질렀다. 나는 몸 안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지만 옆에서 격려하듯 미야코가 팔을 꽉 잡았다.
"괜찮아요, 가요. 저 사람, 고이차(濃茶)의 비구니라고 해요. 약간 정신이 나갔지만 아무 짓도 안하니까 괜찮아요."
역시 가까워짐에 따라 그 사람이 비구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뭐라 말할 수 없이 추한 비구니였다. 나이는 벌써 쉰 혹은 그 이상이리라. 언청이 입술은 세 갈래로 갈라지고 말려 올라가 그 아래로 말처럼 커다랗고 누런, 삐뚤빼뚤한 치아가 엿보였다. 우리가 다가가자 비구니는 움켜쥔 양손을 흔들며 발을 동동 구르는 듯한 모습으로 연달아 소리쳤다.
"오지 마라, 오지 마라, 돌아가라, 돌아가거라. 여덟무덤신께서 노하실 것이야. 네 놈이 오면 마을은 다시금 피로 더럽혀질 터. 여덟무덤신께서 여덟 명의 제물을 구하실 터. 이놈, 이노옴, 오지 말라는데... 네놈은 네놈의 아비가 왜 죽었는지 알고 있느냐. 그것이 첫 번째 제물이었단 말이다. 그리고 둘, 셋, 넷, 다섯... 이제 곧 여덟 사람이 죽을 것이야. 이놈, 이놈, 이노옴..."
고이차의 비구니는 쇳소리로 계속해서 소리치며 우리가 마을을 가로지르고 계곡을 건너 다지미 가의 문에 도착할 때까지 따라왔다. 그리고 그 뒤에는 백치처럼 표정 없는 얼굴을 한 마을사람들이 잔뜩 따라오고 있었다.
이것이 내가 팔묘촌에서 처음 받은 환영인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