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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2749918
· 쪽수 : 318쪽
책 소개
목차
1부 새로운 우주의 발견, 혹은 블랙홀
2부 셰익스피어 & 컴퍼니에서 만난 사람들
3부 그리고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2000년 1월, 내가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차를 마실 때쯤에는, 조지가 자기 서점에서 4만 명이 자고 갔다고 말할 즈음이었다. 그가 자랄 때 고향 샐럼의 인구보다 더 많은 수였다. 그곳을 방문한 뒤 나 역시 그 다음 사람이 되고자 했다. - 본문 50쪽에서
파리의 공기는 온갖 사람들의 꿈들로 무거워져 있었다. 꿈들이 거리를 메우고 카페의 좋은 테이블을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시인과 작가, 모델과 디자이너, 화가와 조각가, 배우와 감독, 연인과 도피주의자, 다들 '빛의 도시'에 모여들었다. 그날 밤 폴리 마구 테이블에는 성전을 찾은 순례자들의 환희가 넘쳐흘렀다. 그 밤, 새 친구들 사이에서 나도 그런 환희를 느꼈다. 희망은 가장 아름다운 약이다. - 본문 116쪽에서
서점은 침실을 같이 쓰는 친구가 계속 바뀌는 밤샘 파티장 같았다. 평범한 인간관계에 대한 개념 역시 무뎌져 갔다. 자다가 눈을 떠보면 내 앞에서 낯선 사람이 옷을 주섬주섬 입고 있어도 무감각해졌다. 파니스에서 커피를 마시고 서점에 돌아오면 새로운 사람이 내 침대를 껴안고 있기도 했다. 그러면 나는 그저 담요를 덮어줄 뿐이었다. 그 사람의 이름도, 그 사람이 들어온 날이나 갈 목적지도 묻지 않고 그저 서점에서 자는 사람으로 부르게 되었다. - 본문 217쪽에서
내가 항상 이곳에 대해 꿈꾸는 게 있어. 저 건너 노트르담을 보면, 이 서점이 저 교회의 별관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거든. 저곳에 맞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별관. - 본문 313쪽에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조지와 함께한 시간은 나를 바꿔놓았다. 내가 떠난 삶에 대해 의문을 품게 했으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게 했다. 이제 나는 앉아서 타자를 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인생은 정반합의 변증법적 과정이다. - 본문 31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