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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52751829
· 쪽수 : 243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두렵지만 아름다웠던 여행
네 팔 꿈을 깨트리는 아이,루빠
네 팔 소년 차장 순버하둘의 귀향
테베트 히말라야를 넘는 티베트 아이들
인 도 성냥갑게 걷힌 문니스와리의 꿈
스리랑카 바다가 삼켜버린 인도양의 눈물
버 마 죽음을 가로질러 국경의 밤을 건넌 사람들
캄보디아 에이즈보다 가난이 무서운 거리의 소녀
필리핀 태풍도 쓸어가지 못한 아이들의 웃음
케 냐 메마른 사막에서 길어 올린 희미한 희망
우간다 전쟁,끝나지 않는 소년병의 아픔
파키스탄 무크타르가 된 여인,비비
에필로그 아워 아시아 그 후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난민촌을 떠나 옛 마을로 돌아간 집들도 적지 않다. 얼마 전 난민촌을 떠난 열일곱 살 자할리니네 식구가 그렇다. 뜨내기 생활을 견디다 못한 식구들은 해안 가까이에 있는 폐허가 된 집을 다시 얼기설기 쌓아 올렸다. 고기잡이를 하기 위해서다. 정부가 위험 지역으로 선포한 곳이다.
"왜 겁이 나지 않겠어요. 하지만 먹고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잖아요."
자할리니의 아버지가 말했다. 어부의 삶은 다시 시작됐고, 가족은 굶주림을 면했다. 하지만 자할리니는 이웃 동네에 있는 학교까지 가기 위해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야 한다. 4킬로미터를 걸어 선착장에 가면 구호단체가 마련해준 쪽배가 기다리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이 마을에 20명이 넘는다.
우리는 자할리니가 다니는 학교를 따라가봤다. 자할리니가 다니는 임시 학교는 쓰나미 이후 들풀 만이 무성하던 공터에 만들어졌다. 가로 70미터, 세로 50미터 남짓한 터에 목재 골조와 양철 슬레이트 지붕으로 지어 올린 건물에서 학생 50여 명이 수업을 받는다.
교실 사이에 벽도 없어서, 옆 반 선생님 설명이 더 크게 들리기도 한다. 칠판은 공사장에서 쓰던 합판에 검은 페인트칠을 한 것이고 분필 지우개는 헝겁을 뭉쳐서 쓴다.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워보였다. 4학년 티시카란은 어차피 갈 데도 없는데 학교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 좋다고 했다. (95~97쪽, '바다가 삼켜버린 인도양의 눈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