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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2753632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1장 ~ 24장
리뷰
책속에서
작가는 결코 “왜 임신을 했느냐, 아이를 키우려니 얼마나 힘드냐.”고 추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이미 일어난 일이며, 그리고 굉장히 커다란 일이, 한 아이에게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칠 일이 일어났음을 인식하는 것이다. [……] 작가는 그러한 샘의 시선을 따라가면서 평범한 아이가 평범하지 않은 문제에 부딪혀 나름의 방식으로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그려 냈다.
-252~253쪽, 옮긴이의 말에서
“변호사가 입양 기관을 찾아 줬어. 사람들이 그러는데, 가족을 쉽게 찾겠대. 뭐, 금발인데다……”
“나한테 줘.”
나는 생각해 보기도 전에 큰 소리로 불쑥 내뱉었다.
브리타니가 깜짝 놀라 우스꽝스럽게 굳은 얼굴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뭐?”
“모르는 사람한테 주지 마. 나한테 줘.”
브리타니는 야릇하고 뒤틀린 웃음을 떠올렸다. 속이 쓰린 듯이.
“샘. 넌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 게다가 너네 아버진 어쩌고? 펄펄 뛸걸.”
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니까. 그리고 아기가 이대로 가 버려서, 사라져 버려서, 다시는 알지 못하게 되는 건 싫으니까. 그래서 다시는 못 보게 되는 건 싫으니까. 아빠가 뭐라든 상관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브리타니, 난 걔 아버지야. 내가 키울 거야.” -본문 161~162쪽
나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화면에 숫자와 기호가 가득했다. 나는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학 수업에서 이렇게 바보가 된 적은 없었다.
“내일까지는 진도가 좀 나갈 거예요.”
선생님이 빙긋 웃었다.
“어렵지?”
선생님은 아주 흐뭇해 보였다. 마치 샘 페티그루를 더욱더 비참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서 굉장히 기쁘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손을 뻗어 모니터를 껐다.
“어려워서 그런 게 아녜요. 그냥…… 아시잖아요……. 만약 저한테……”
‘만약 저한테 맥스가 없었다면’이란 말이 목까지 찼다. 나는 숨을 훅 들이마시며 자판 위에 놓인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만약 저한테 할 일이 이렇게 많지 않았다면, 여기에도 신경 쓸 수 있었을 거예요.” -본문 107~1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