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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의 핑크리본

에펠탑의 핑크리본

(Cancer in Paris)

배우리 (지은이)
  |  
시공사
2010-04-01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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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의 핑크리본

책 정보

· 제목 : 에펠탑의 핑크리본 (Cancer in Paris)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2758293
· 쪽수 : 271쪽

책 소개

프랑스에서 살고 있던 한 여성이 서른이 되던 해, 유방암 판정을 받고 치유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희망 에세이 <에펠탑의 핑크리본>. 암을 탁구공이라 부르고, 항암 치료 중에도 가발로 멋을 내는 등 시종일관 청량함을 잃지 않는 저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파리를 배경으로 문화, 패션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목차

Prologue
01 서른 살 봄에 찾아온 뜻밖의 선물
02 인생에 어떤 일도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03 파리지엔의 특권, 100퍼센트 공짜 시스템
04 암투병 스페셜 패션 아이템
05 고맙다, 마크야
06 내 생애 최악의 밤
07 암병동에서의 여름 휴가
08 나를 위한 최고의 응원가
09 둥근코 웨지힐과 할아버지
10 One Moment In Time
11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12 6센티미터 탁구공이 남겨준 것들
13 Here Comes The Sun?
Epilogue

저자소개

배우리 (지은이)    정보 더보기
대학교 3학년,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포부만 달랑 가지고 대책 없이 프랑스행 비행기를 탔다. 파리에서 영화이론과 커뮤니케이션학을 공부했고, 「아멜리에」 등의 영화를 제작한 프랑스 3대 영화사 UGC의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했다.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의 통신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달 파리의 최신 소식을 전하지만 본인은 정작 동네 벼룩시장과 빈티지에 더욱 열광한다. 만 서른이 되던 해 일과 사랑을 동시에 거머쥐고 완벽한 싱글 라이프를 즐기려는 찰나 유방암을 판정 받았다. 지금은 8개월간의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평범한 삼십대 파리지엔의 일상 속으로 돌아가 있다. 2010년 현재 파리 레스토랑 Silk & Spice에서 커뮤니케이션 컨설팅을 하고 있고, 패션 화보나 광고 촬영의 프로덕션을 담당하기도 하며, 「노블레스」를 비롯한 주요 매체에 파리 관련 취재 기사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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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가슴속의 세포들이 미쳤다. 누군가가 미치는데 언제나 전 세계인이 기꺼이 수긍해줄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한테는 그대로 돌아버릴 만한 일도 바로 옆 사람에게는 부질없는 일인 경우가 태반이다. 탁구공 속의 주거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테다. 원망스럽던 묵직한 이 덩어리 속에 정신줄을 덜컥 놓아버린 세포들이 가득하다고 생각하니 얘들이 측은해진다. 이 썩을 것들이 머리에 꽃을 하나씩 달고 집 밖을 나다니는 순간 내가 5년 안에 사망할 확률은 80퍼센트로 올라간다지만, 이 돌은 것들 역시 나다. 이 유방암은 에이즈나 간염처럼 다른 이물질이 내 몸 안에 들어와서 생겨난 병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알 수 없는 이유로 내가 만들어낸, 부정할 수 없는 나의 일부분이다. 그러니까 탁구공을 무조건 미워할 수 없다.
- ‘인생에 어떤 일도 그냥 일어나지 않는다’ 중에서


“너 만날 머리숱 없다고 짜증냈잖아. 러쉬 매장 파리에 생기기 전에 런던 놀러가서 볼륨감 살려준다는 왕소금 들어간 이상한 샴푸 7통 사놓고 돌아올 때 가방에 자리 없다고 혼자 성질낸 거 기억 안 나냐? 그래놓고 그거 다 쓰지도 않고 질린다고 다른 샴푸 또 샀잖아. 니가 하도 불만이니까 머리카락들이 친구 한 명씩 데리러가는 거라고 생각해. 나중에 얘들이 친구들이 다시 와서 머리숱 풍성하게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 우리도 이제 삼십댄데 엄청 유치하지? 이 나이에 이런 유치한 소리 하는 나 실컷 비웃으면서 잠깐만 있어봐.”
자기도 슬픈 거 다 아는데, 헛소리까지 해가며 멀쩡한 척하니까 더 슬프다. 그냥 빨리 시작하라고 했다. 눈을 질끈 감았다. 끔찍한 모터 소리가 들리더니 조심스럽게 내 뒤통수에 바리캉이 다가온다. 밀린다. 점점 올라온다. 깎인 머리칼들이 어깨에 걸렸다가 후드득 떨어진다.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다. 슬프다. 하지만 후련하다. 마음 아프지만, 또 하나의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 ‘고맙다, 마크야’ 중에서


마지막 항암치료를 며칠 남겨둔 어느 날, 심플한 캐시미어 니트 디자인으로 알려진 자디그 앤 볼테르의 프라이빗 세일 인비테이션이 도착했다. 항암치료 바로 다음 날 마레의 피카소박물관에서 멀지 않은 세비녜 거리에서 열린다. 이 브랜드 옷들은 내 취향에는 심심해서 정가로 절대 안 산다. 하지만 무려 70퍼센트까지 내려가는 이런 세일에서는 쏠쏠하게 건질 수 있는 베이직한 아이템들이 많다. 이 깜짝 세일에 가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잘만 불태우면 마지막 산딸기 쇼크를 그리 힘들지 않게 견딜 수 있을지도 모른다.
평일인데 마침 마크가 오후에 볼 일이 있어서 연차를 냈다고 하고, 엘리아도 함께 와줄 수 있다고 한다. 항암치료 전날 저녁, 자디그 앤 볼테르 사이트에 들어가서 마음에 드는 모델들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이 옷들을 떠올리며 견디리라. 제발 내 인생의 마지막 항암치료이길 바란다. 혹시나 내 몸속을 돌아다니던 미친 세포들이 있었더라도, 분위기 잡고 산딸기 항암약 칵테일 한잔씩 하신 후 다들 사망하시기 바란다.
- ‘One Moment In Time’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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