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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760166
· 쪽수 : 392쪽
책 소개
목차
1. 500개의 다이아몬드에 얽힌 수수께끼
2. 두 얼굴의 폭탄 테러범
3. 은숟가락에 담긴 단서
4. 치젤리그 경의 사라진 재산
5. 건망증 클럽
6. 기형 발 유령
7. 와이오밍 에드의 석방
8. 레이디 알리시아의 에메랄드
셜록 홈즈 패러디
1. 셜로 콤즈의 모험
2. 두 번째 돈주머니의 모험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명함을 받았을 때 나는 심란한 눈빛으로 그걸 바라보았다. 상업적인 냄새를 맡았기 때문인데, 이런 사건의 수입이 좋기는 하지만 프랑스 정부의 고위 관리였던 나, 외젠 발몽은 그런 일에 연루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그런 사건에는 천박한 상거래가 얽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나 외젠 발몽의 관심사가 될 수 없었다. 전성기 때는 한 나라의 운명을 뒤바꿀 수도 있는 외교상의 미묘한 문제를 해결했던 내가 아닌가.
- <은숟가락에 담긴 단서> 본문 중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의 그런 자세한 사항들을 무슨 수로 아셨는지 들을 수 있을까요?”
“원래 그런 설명은 잘 하지 않습니다.”
콤즈는 태연자약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선생의 직업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신문이 덜 지루해져서 미약하게나마 나에게 이득이 될 테니 알려드리죠. 엄지와 집게손가락에 잉크 자국이 있는 것을 보면 선생은 글을 많이 쓰는 직업입니다. 이런 식으로 손에 잉크 자국을 묻히는 계층은 다시 두 개의 하위 계층으로 나뉘는데, 서기 아니면 회계사 그리고 기자죠. 서기들은 깔끔하게 일을 해야 합니다. 잉크 자국도 살짝 남는 수준이고요. 그런데 선생의 손가락에는 잉크 자국이 닥치는 대로 심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자인 거죠. 선생의 주머니에는 석간신문이 들어 있습니다. 누구나 석간신문을 들고 다닐 수 있지만, 선생의 주머니에 든 것은 앞으로 30분이 지나야 배포되는 특별판입니다. 신문사에서 나오는 길에 챙긴 신문일 테고, 그러려면 신문사에 근무하는 직원이라야죠. 그런데 서평 기사에 파란색 연필로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기자들은 자기 글이 아니면 일하는 신문에 실린 모든 기사를 무시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표시를 한 그 기사를 쓴 사람이 선생이고, 선생은 그 기사를 문제의 책을 쓴 저자에게 부치려던 참이죠. 외부 인사들이 쓴 책은 혹평하는 게 선생이 일하는 신문의 특징 아닙니까? 저자가 선생의 친구라는 사실은 단순히 추측한 겁니다. 모두 다 일상적인 관찰의 하찮은 본보기죠.”
“콤즈 씨, 대단하십니다. 경찰청의 그레고리에 버금가는 분이네요. 정말로요.”
내 친구는 눈썹을 찌푸리며 파이프를 찬장에 내려놓고 6연발 자동 권총을 꺼냈다.
“지금 나를 모욕하는 겁니까?”
“아닙니다. 저……절대로 아닙니다. 내일 당장 런던 경찰청을 맡으셔도……. 진심으로 드린 말씀입니다. 정말입니다.”
“그럼 신의 가호가 있길 바라겠소.”
콤즈는 이렇게 외치며 천천히 오른팔을 들었다.
-<셜로 콤즈의 모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