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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일본여행 > 일본여행 에세이
· ISBN : 9788952760302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겨울, 그 두 번째 이야기 北海道
비에이의 눈 내리는 언덕에서 _비에이
미즈코시 카메라 수리점 _하코다테
아바시리로 가는 기차 _아사히카와~아바시리
북국의 땅끝 종착역 _삿포로~왓카나이
텅 빈 평원에 바람이 일고 _구시로
아칸 호수의 새벽안개 _아칸
어느 료칸 방에서
오르골 소리에 잠이 들다 _오타루
눈 위의 발자국 _아사히카와
텅 빈 항구를 걷다 보니 _우토로
자욱한 수증기 너머 _노보리베쓰
고마가타케를 바라보며 _오오누마
하얀 축제 _삿포로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무도 없는 그저 완만한 구릉과 언덕이 끝없이 펼쳐지는 그곳으로 이유도 없이 걸었다. 딱히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뭣도 없었지만 나는 벌써 두 시간째 걷고 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의 눈발이 정면을 휘몰아친다. 달리 피할 곳도 없는 벌판에서 무방비로 온몸에 눈을 뒤집어쓰다 보니, 누가 보면 상당히 우스꽝스러울 거란 생각에 혼자 쓴 웃음을 지었다. 한걸음 한걸음이 입에서 심한 단내를 뿜어 올린다.
--- ‘비에이의 눈 내리는 언덕에서_비에이’ 중에서
차창 밖을 내다보니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새하얀 눈발이 무수한 사선을 그으며 소리 없이 차창에 부서지고 있었다. 언제나 말끔하게 정돈되지 못한 채 이렇듯 세상을 떠도는 내 모습이 창문 너머 어둠 속에서 비현실적으로 일그러져 보인다. 내가 가는 길의 종착역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세상의 끝에 서게 될지 도무지 안개 속처럼 불분명하고 흐릿하기만 하다.
--- ‘북국의 땅끝 종착역_왓카나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