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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동유럽소설
· ISBN : 9788952761316
· 쪽수 : 261쪽
책 소개
목차
규칙과 규제
자살하는 사람들
지역학
점령
정신지체아에게 배운다
완전 소독
인공 스키장
변신
모든게 너무 단순하다
이름 없는 사람들
초대
해설 헝가리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
콘라드 죄르지 연보
리뷰
책속에서
우리는 오래전에 제대해서, 어쩌다 처음 만난 여자와 결혼하여 자식을 낳았다. “5시 반에는 돌아오겠다”고 말하면서 아침에 집을 나서고, 대개 6시 15분 전에는 집에 돌아간다. 방문객이 총을 쏘는 일도, 서류가 폭발하는 일도, 양복깃에 배지를 단 낯선 사내들이 찾아와 우리의 팔을 붙잡는 일도 없다. 그래도 그 당시 진실이었던 것은 지금도 진실이다.
실체가 없고 무어라 이름붙일 수도 없는 암 같은 상처를 가지고, 아집이라는 앵무새 우리 속에 갇혀 제멋대로 구는 폭군들이여, 어서 오라. 전화가 연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전화통에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 변명에 도취하는 사람들, 궁극적으로는 결코 자신을 무죄 방면할 수 없는 비밀 판사들, 마지막에는 희극적인 오해로 말미암아 목숨을 잃는 순교자들이여, 어서 오라. 사랑의 거머리와 햄스터, 추위에 떠는 추방자들, 아무도 생일을 기억해주지 않는 나병 환자들, 앞에서 껴안으면 등이 벌써 외로워지는 사람들, 반짝이는 새 동전이 생기면 항상 까치한테 도둑맞는 사람들아……
영원한 패배자들이여, 나에게 오라. 몇 년 동안 용수철에 갈비뼈를 짓눌리고 있는 사람들, 배우자에 대한 사랑 때문에 다리를 쭉 뻗지 못하는 사람들, 인도적인 감옥에서 죄수가 누리는 만큼의 공간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 숨을 죽이고 섹스하는 사람들, 지하실 창문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신발만 보는 사람들, 4등급 관 속에 누웠을 때에야 비로소 난생처음 혼자가 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