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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2762283
· 쪽수 : 304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 떠난다
뉴욕 법정에 서다
진짜 보물은 바니스나 삭스 세일 행어에 걸려 있지!
뉴욕의 밤은 짧아, 아가씨야!
뉴욕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법
뉴욕의 파란만장 주택전쟁기
초특급 할리우드 여배우 인터뷰 작전
브로드웨이에서 생긴 일
나는 뉴욕의 이방인
맨해튼 러브 스토리
에필로그: 그녀들이 한국을 떠나는 이유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꼭 뉴욕이 아니어도 상관없었을 게다. 피곤에 찌든 서울의 잡지 에디터에게는 디트로이트도 좋은 도시일 테고, 디트로이트의 입국심사원에게는 서울도 괜찮은 도시일 것이다. 우연과 운명의 완벽한 콤비네이션으로 인해 어쨌거나, 나는 뉴욕으로 갔다. 덕분에 몇 가지 중요한 삶의 교훈도 얻었다. 첫 번째는 세상이 꽤 넓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무리 그 사실을 깨달은 척해봐야 세상은 내 생각보다 더 넓다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낯선 도시에 혼자 던져졌지만 아무런 바보짓도 하지 않고 우아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식의 여행기는 모조리 뻥이라는 것이다. / 프롤로그 중에서
이런 곳이라면 실크 가운을 입고 부르고뉴 글래스에 와인을 마셔도 어색하지 않겠고, 붓만 들면 폴 오스터가 빙의 돼 코리안 관광객 버전 《뉴욕 3부작》이 절로 써질 것 같다. 있는 집 자제분들이 도피 유학 와서 묵음직한 이런 럭셔리한 공간에서 5개월간 공주처럼 지낸다 생각하니 서울특별시 최저가 전세방에 살면서 안 먹고, 안 입고, 안 쓴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며 눈물이 찔끔 날 것 같다. 그래, 이건 7년 동안 소처럼 일한 대가로 내게 주는 선물이야. / 53p '뉴욕 법정에 서다' 중에서
목소리 톤이 지옥 끝까지 가라앉은 J가 전화기 너머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일격을 가한다. “당신은 프로페셔널하지 않아요.”
미국에서 그건 나가 죽으란 소리나 마찬가지다. 특히 뉴욕처럼 온 세계의 프로들이 모여 경쟁을 하는 곳에서, 클라이언트에게 그런 말을 듣는 건 일생일대의 치욕이다. 월스트리트에서 수천만 달러짜리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이나 쇼비즈니스계의 거물들뿐 아니라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심지어 환경미화원조차 프로페셔널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곳이 뉴욕이다. / 207p '초특급 할리우드 여배우 인터뷰 작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