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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52762689
· 쪽수 : 263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봄
입춘 봄을 부르던 책 냄새
우수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것
경칩 사람들은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산다
춘분 고맙다 고마워!
청명 사랑, 그 가볍고도 무거운 감정이란
곡우 길게 이어지니까 그게 인연이지
여름
입하 대가족이여서 배울 수 있었던 것
소만 그저 곁에 있어만 주어도
망종 안에서부터 단단하게
하지 외할머니, 내리사랑의 비밀
소서 베풀 때는 그저 마음 하나만으로
대서 그 해 여름, 가장 뜨거웠던 모정
가을
입추 아, 삼시 세끼의 고마움이란
처서 같이 살아야 하지 않겠어
백로 혼자가 아닌 모두를 위한 절약의 습관
추분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
한로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상강 부족하기에 더 고마운 세상
겨울
입동 손, 잡아드릴까
소설 날 겸허하게 만드는 한 가지
대설 전쟁, 그 섬뜩했던 순간
동지 돈을 부르는 돈 만들기
소한 취할 것이냐 즐길 것이냐
대한 그러려니, 다 그러려니
사진첩
리뷰
책속에서
친구들은 내가 마음 놓고 푹 쉴 수 있는 은신처일 뿐 아니라 제일 가까이에서 날 가르쳐주는 선생님이기도 하다. 누군가 내게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난 주저하지 않고 친구들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자식은 낳아서 잘 키워도 내 것이 아니다. 재산도 모았다가 써버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친구는 남는다. 가장 든든한 곳에, 가장 가까운 곳에 말이다.
/ 58p‘고맙다 고마워’중에서
나는 상당히 많은 부분을 아이들의 자율에 맡기는 엄마였다. 어차피 하지 않을 공부면 내가 닦달한다고 해서 진심을 다해 할 것도 아닐 테고 내가 낳고 키울지라도 각각 개성을 가진 인격체인지라 분명 내 맘대로 안 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아이들을 키울 때 반드시 지키려 했던 원칙이 있었다. 아이들이 집에 올 시간에는 반드시 집에 있을 것,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를 할 때는 한 방에서 나도 같이 공부를 하는 것이었다.
/ 96p‘그저 곁에 있어만 주어도’중에서
어려울수록, 힘들수록 함께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내 어머니 역시 슬픔을 나눠 가진 아주머니들이 아니었다면 홀로 그 고난을 이겨내지 못했을 것이다. 함께하는 것, 나누는 것. 그것이 고난과 불행의 몸집을 줄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음을 그 아주머니들과 어머니는 아셨던 셈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어머니가 깨달았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을 보면, 분명 세월이 지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일단 손부터 잡는다. 그 옛날 어머니가 아주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손부터 덥썩 잡았던 것처럼 나 역시 마음을 담아 손을 잡곤 한다. 고난을 나누기 위해.
/ 209p‘손 잡아드릴까’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