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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764300
· 쪽수 : 444쪽
책 소개
목차
준비 단계: 스펙트럼
1: 사건이 시작되다
2: 말에 탄 남자
3: 망자를 위한 기도
4: 몇 개의 단서
5: 언론계의 신사
6: 알아낸 사실
7: 45자루의 권총
8: 탄도학의 문제
9: 아무것도 없음
10: 두 번째 총
11: 불가능한 일
12: 개인 상영회
13: 중요한 방문
14: 안건
15: 검투사의 왕
16: 차용증서
17: 축하 파티
18: 또다시 죽음이 오다
19: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20: 녹색 상자
21: 스크린에서
22: 사라진 미국인
23: 기적
24: 평결
삽입 : 독자에의 도전
25: 진실이 드러나기 전
26: 진실
27: 아킬레스의 발뒤꿈치
최종 장: 스펙트럼 분석
역자 후기
리뷰
책속에서
기수들이 일제히 나아가면서 커다란 리볼버의 총구 또한 일제히 위를 향했고 마치 하나의 생물처럼 총을 쏘아 올리자, 그 순간 포연이 피어올라 수많은 말과 사람들을 뒤덮었다. 한참을 앞서 달려가는 벅 혼의 총 소리에 화답하는 단 한 번의 일제사격…….
2만 쌍의 눈동자가 맨 앞을 달려가는 남자에게 몰렸다. 2만 쌍의 눈동자가 그 직후에 일어난 일을 보았으나, 그들은 자신의 눈을 믿지 못했다.
사격 소리가 잠잠해진 바로 그 순간, 남쪽을 향해 달리던 벅 혼이 안장에 앉은 채 옆으로 몸을 기울였다. 리볼버는 오른손에 쥔 채 여전히 높이 치켜들고 있었고, 고삐를 잡은 왼손은 안장 앞으로 붕 떠 있었다. 로하이드의 보폭은 점점 빨라져 그대로 모퉁이를 돌아 기수들 그리고 마스의 박스석과 똑바로 직선상에 위치했다.
그 순간, 로하이드의 우람한 등에 앉아 있던 사내의 몸이 뒤로 확 젖혀졌다. 그러고는 금세 축 처져서 안장 밑으로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트랙에 가득 깔린 나무껍질 위에 부딪쳤다……. 뒤따라오던 마흔한 마리 말들의 잔인한 발굽들이 그의 몸을 짓밟았다.
모든 일이 다 끝나고 정신적인 구토를 유발하는 독기가 다소 가라앉은 한참 뒤, 엘러리 퀸은 모든 것을 고려해볼 때 지금이 자신의 탐정 역사상 가장 괴로운 시련을 겪는 시기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밖에 없었다. 비록 여러 이유로 다소 모호하게 말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무자비하게 첫 번째 희생자를 죽이고 마법처럼 흉기를 감춘 뒤, 투명 망토라도 뒤집어 쓴 것처럼 모습을 감춰버린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안다고 고백했던 것 때문에 시련은 더욱 커졌다.
놀란 사람들 마음속에서 자연스럽게 비난이 일기 시작했다. 커비 소령의 마음속에는 비난이 틀림없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리고 사납게 분노한 퀸 경감의 말 속에서 비난은 최고조에 달했다.
‘만일 정말로 네가 알았다면…….’
날뛰는 말들의 모습을 보고 몸이 굳어버린 퀸 부자가 처음으로 시선을 교환했을 때, 당황해서 커진 경감의 두 눈에는 이런 말들이 씌어 있었다.
‘어째서 사실을 빨리 말하고 두 번째 범죄를 막지 않았던 거냐?’
그 순간 엘러리는 자신이 그 대답을 언어로 엮어낼 수 없다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