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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2764980
· 쪽수 : 39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_ 아프리카는 왜?
Ⅰ. 왜곡된 정체성
1. 누가 정녕 아프리카인인가
2. 세계사의 미아, 아프리카
3. 성경, 아프리카를 저주하다
4. 흑인은 신의 실패작인가
5. 노예무역, 그 숨겨진 상흔들
Ⅱ. 빈곤과 저개발
1. 젊어서 슬픈 대륙과 빈곤의 덫
2. 부패한 정부의 에고노미
3. 신이 내린 자원, 좀도둑과 장물아비들
4. 아프리카의 저개발, 누구의 책임인가
5. 얼마나, 어떻게 도와야 하는가
Ⅲ. 독재와 폭력
1. 아프리카식 민주주의
2. 부족의 수호자와 나쁜 이웃들
3.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전쟁의 제왕
4. 수상한 아프리카 국경선
5. 소년병과 해적
Ⅳ. 심성과 편견
1. 예수와 마호메트는 승리했는가
2. 에이즈, 왜 하필 아프리카인가
3. 누구를 위한 할례인가?
Ⅴ. 아프리카의 봄
1. 아프리카 낙관론과 격세지감
2. 재스민혁명의 여파
3. 중국에는 있지만 아프리카에는 없는 것
4. 기후 변화와 맬서스의 덫
에필로그_ 나는 왜 아프리카 연구를 그만두었나
감사의 글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 가다피는 없다.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Hosni Mubarak, 튀니지의 벤 알리Ben Ali와 같은 권력자들도 짐을 꾸려 도망쳐버렸다. 향후 북아프리카에는 민주 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 카리브 제도 출신의 흑인 정치가 리처드 무어Richard B. Moore는 ‘개와 노예는 주인이 이름을 지어준다. 오직 자유인만이 스스로 이름을 짓는다’고 했다. 아프리카인들도 이제는 누군가의 간섭 없이 스스로를 자유롭게 정의해야 할 것이다. 피부 색깔을 공통분모로 한 인종적 민족주의의 부활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유럽과 아랍의 간섭 없이 아프리카인 스스로가 평화적이고 긍정적인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기를 희망할 뿐이다.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을 철폐한 정치인이며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제적인 존경을 받는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a는 가다피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가다피는 남아공의 흑백 차별 철폐를 위해 투쟁했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자금을 지원했는가 하면, 1989년에는 만델라에게 가다피 스스로가 제정한 ‘가다피 국제인권상Al-Gaddafi International Prize’을 수여했다. 그의 후원 때문인지 모르지만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은 철폐되었고 만델라는 대통령에 취임했다. 미국 클린턴 대통령은 만델라에게 가다피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요청했으나, 만델라는 오히려 가다피를 ‘형제 지도자’, ‘남아공 민주주의의 후원자’라 칭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 그를 후원한 가다피의 의도는 사실 딴 데 있었다. 가다피는 만델라만 후원한 것이 아니다. 그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아일랜드해방기구IRA,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반군도 후원했는데, 이를 통해 미국과 유럽, 그리고 백인 체제를 흔들고자 했던 것이다.
헤겔은 그의 저서《역사철학강의The Philosophy of History》에서 우선 아프리카를 문화적 특성에 따라 세 지역으로 구분 지었다. 지중해 연안의 북아프리카와 나일 강 유역은 유럽과 근동 지역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곳인 반면, 이 두 지역을 제외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진정한 아프리카Africa Proper’라고 명명하면서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헤겔의 의해 아프리카는 유아기의 인류, 고차원적 사고 능력이 없는 흑인들의 땅이자 어두운 밤의 장막에 둘러쳐 있는 대륙으로 묘사된다. (…) 또한 그는 아프리카인에게 종교적으로도 편향된 시각을 투영했다. 고차원적인 기독교는 야만인들에게 적합지 않으며, 오히려 이슬람교가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흑인의 인간성에 대한 부정은 19세기 노예무역업자와 노예를 필요로 했던 이들에게 양심의 가책 내지는 죄책감의 방파제가 되어주었다.
헤겔은 그의 저서《역사철학강의The Philosophy of History》에서 우선 아프리카를 문화적 특성에 따라 세 지역으로 구분 지었다. 지중해 연안의 북아프리카와 나일 강 유역은 유럽과 근동 지역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곳인 반면, 이 두 지역을 제외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를 ‘진정한 아프리카Africa Proper’라고 명명하면서 가혹한 평가를 내렸다. 헤겔의 의해 아프리카는 유아기의 인류, 고차원적 사고 능력이 없는 흑인들의 땅이자 어두운 밤의 장막에 둘러쳐 있는 대륙으로 묘사된다. (…) 또한 그는 아프리카인에게 종교적으로도 편향된 시각을 투영했다. 고차원적인 기독교는 야만인들에게 적합지 않으며, 오히려 이슬람교가 더 잘 어울릴 것이라고 한 것이다. 이러한 흑인의 인간성에 대한 부정은 19세기 노예무역업자와 노예를 필요로 했던 이들에게 양심의 가책 내지는 죄책감의 방파제가 되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