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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일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766540
· 쪽수 : 484쪽
책 소개
목차
흉악한 안개
뒤바뀐 반려자
청춘의 흔적
흉악한 냄새
저 하늘과의 포옹
만에 하나 있는 증거
채무 독촉
놓아버린 청춘
푸른 산화
햇살의 다리
대등한 죄의 무게
돈줄의 정체
비릿한 빛깔
사라진 증거
몸을 던져 갚은 빚
착각의 연쇄
신장판 후기
리뷰
책속에서
청춘이란 더욱 순수한 동경에 가득 찬 것이어야 한다. 미지의 가능성이 펼쳐진 아득한 곳을 향해 출항하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담긴 것이다. 정열이라는 연료와 꿈이라는 나침반에 의지한 항해이다.
하지만 도키야는 항상 약삭빠른 계산과 제 잇속을 챙기려는 속셈으로 움직였다. 지금까지 그의 나침반이 가리킨 방향에는 항상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 신부는 아름답고 다정했으며 덤으로 막대한 지참금까지 가져왔다. 도키야가 원한 최고의 배필이었다.
취직한 회사도 일류 대기업이었다. 입사와 동시에 결혼해도 평균 이상의 생활이 보장되었다. 이제 그는 평생 안정된 삶을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도키야처럼 젊은 나이에 벌써 인생이 정해진다는 게 과연 마냥 좋기만 한 일일까. 청춘은 불안정하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에 청춘인 것이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기에 청춘이라 불리는 것이다.
청춘이란 한 인간의 인생을 통틀어 가장 생명력 넘치고 빛나는 시기지만, 막상 한가운데에 서 있을 때는 그 가치를 알지 못한다. ‘내 청춘은 후회뿐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적지 않으리라. 진시황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역사에 이름을 남겼지만 불로불사의 영약을 찾아 헤맸다.
인간에게 청춘이란 영원한 향수이리라. 전쟁과 불행으로 청춘을 빼앗긴 이들은 그것을 되찾고 싶다고 생각할 테고, 청춘을 만끽한 행복한 이들도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 다른 가능성에 도전하려 할 것이다.
항상 젊은 마음으로 영원히 청춘을 유지하며 살고 싶어도 나이를 먹으며 육체가 늙어가는 건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젊은 마음을 가지면 육체의 노화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노화를 거부하는 것도 청춘이다.
인간은 영원히 청춘의 사냥꾼이다. 돌아보면 청춘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청춘의 공통 요소는 배고픔, 무한한 가능성 그리고 기성 권위에 대한 적의와 반감이다. 이 3대 요소를 잃어버린 자들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청춘이라 할 수 없다. 청춘 그 자체가 발산하는 반짝임은 그런 것이다.
만일 인생을 되돌려 다시 청춘을 누릴 수 있다면 어떻게 살아갈까. 또다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할지도 모른다.
청춘이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을 불태우는 것과 동시에 미지를 사냥하는 것이며,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자신의 내면을 더듬더듬 찾는 일이자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린 싸움이다. 싸움에는 반드시 전우가 있다. 혼자만의 청춘이란 불가능하다. 영원한 청춘을 자부하는 이라도 전우는 하나둘 줄어가기 마련이다.
-‘작가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