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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독서에세이
· ISBN : 9788952766588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_ 문학적 영감이 스치는 찰나를 엿보다
Chapter 1.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안나 카레니나 _레프 톨스토이
보물섬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호빗 _J. R. R. 톨킨
80일간의 세계 일주 _쥘 베른
소음과 격정 _윌리엄 포크너
동물 농장 _조지 오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_C. S. 루이스
캐치-22 _조지프 헬러
백 년 동안의 고독 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샬롯의 거미줄 _E. B. 화이트
Chapter 2.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프랑켄슈타인 _메리 셸리
오즈의 마법사 _L. 프랭크 바움
립 밴 윙클 _워싱턴 어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_루이스 캐럴
피터 래빗 이야기 _베아트릭스 포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_케네스 그레이엄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 _A. A. 밀른
파리 대왕 _윌리엄 골딩
Chapter 3.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
오만과 편견 _제인 오스틴
갈가마귀 _에드가 앨런 포
톰 소여의 모험 _마크 트웨인
셜록 홈즈 _아서 코난 도일
댈러웨이 부인 _버지니아 울프
피터팬 _J. M. 배리
위대한 개츠비 _F. 스콧 피츠제럴드
노인과 바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닥터 지바고 _보리스 파스테르나크
Chapter 4. 어둠 속 저편, 영감이 떠오르다
돈키호테 _미겔 데 세르반테스
몽테 크리스토 백작 _알렉상드르 뒤마
죄와 벌 _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네이키드 런치 _윌리엄 S. 버로스
앵무새 죽이기 _하퍼 리
아웃사이더 _S. E. 힌튼
제5도살장 _커트 보네거트
인 콜드 블러드 _트루먼 카포티
Chapter 5.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
모비 딕 _허먼 멜빌
어린 왕자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성의 부름 _잭 런던
어둠의 속 _조지프 콘래드
제인 에어 _샬롯 브론테
마의 산 _토마스 만
길 위에서 _잭 케루악
Chapter 6.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
빨강머리 앤 _L. M. 몽고메리
오페라의 유령 _가스통 루르
붉은 수확 _대실 해밋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_마거릿 미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_켄 키지
생쥐와 인간 _존 스타인벡
카지노 로얄 _이언 플레밍
벨 자 _실비아 플라스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그날도 톨스토이는 자신이 나고 자란 저택 안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마침내 까무룩 잠결로 빠져드는 순간, 하나의 환영이 불현듯 그의 뇌리를 스쳤다.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 도저히 그 환영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환영은 점점 자라났다. 톨스토이가 홀린 듯 지켜보는 가운데, 여인의 팔꿈치 주위로 번져가던 환영은 이윽고 한 인물의 형체를 이루었다. (…) 1873년 봄 드디어 그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황혼녘에 톨스토이를 찾아온 ‘환상 속의 그대’가 어느 불운한 간부의 이야기, 《안나 카레니나》로 다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그날도 톨스토이는 자신이 나고 자란 저택 안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마침내 까무룩 잠결로 빠져드는 순간, 하나의 환영이 불현듯 그의 뇌리를 스쳤다.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 도저히 그 환영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환영은 점점 자라났다. 톨스토이가 홀린 듯 지켜보는 가운데, 여인의 팔꿈치 주위로 번져가던 환영은 이윽고 한 인물의 형체를 이루었다. (…) 1873년 봄 드디어 그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황혼녘에 톨스토이를 찾아온 ‘환상 속의 그대’가 어느 불운한 간부의 이야기, 《안나 카레니나》로 다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1930년대 초 어느 여름 날, J. R. R. 톨킨은 시험지를 채점하는 중이었다.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로 지낸 몇 년 동안 학생들의 과제를 검토하는 게 일상이 되었지만, 그날은 유난히도 그 일이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수북이 쌓인 시험지를 심드렁하게 한 장 한 장 넘기던 그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 한 장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 그는 즉시 펜을 들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을 무작정 빈 종이에 적었다. ‘땅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 호빗이 뭔지, 그게 왜 땅속에서 사는지도 몰랐다. 그저 단 한 줄의 문장일 뿐. 하지만 톨킨은 그 문장 하나를 단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